“인권위서 인권운동가 푸대접”

“인권위서 인권운동가 푸대접”

입력 2002-03-28 00:00
수정 2002-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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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 직원채용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권운동가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국내 인권운동을 이끌어오며 인권위 출범의 산파역을 맡았던 인권운동가들이 직원 채용에 대거 응시했지만 대부분 탈락했기 때문이다.일부 인권단체에서는 “공개채용은 인권위 사무처 준비기획단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을 정식직원으로 만들기 위한 요식행위였다.”면서 ‘사전 내정설’을 거론하고 있다.

인권위는 그러나 이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정대로 28일 기능직 공무원을 제외한 모든 합격자를 발표한다.

하지만 인권단체의 도움이 절실한 인권위로서는 앞으로 활동에 상당한 지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인권위는 일반직,별정직,기능직 직원 71명을 공개채용하기로 하고 지난달 26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두 2470여명이 지원했다.그러나 원서 마감 이후 인권위 인터넷 게시판에는 내정설을 비롯,‘나는 들러리에 불과했다.’‘원서를 돌려달라.’‘채용기준이 대체 뭐냐.’”는 등 불만이 폭주했다.

5∼7급 조사요원에 집중적으로 응시했던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처음에는 “나는 떨어졌지만 다른 사람들은 합격했을 것”이라며 자위했으나 대표적인 활동가들이 대부분 탈락한 것으로 드러나자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전국연합,천주교인권위 등에서 10여년 동안 인권운동을 했고,96년 한총련 여대생 성추행사건 등 60여건의 인권침해 사건을 처리한 고상만(31)씨는 “조사 7급에 지원했으나 떨어졌다.”면서 “인권위는 합격자 선정기준과 함께 내정설이 사실인지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운동사랑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엄주현,유혜정,염규홍씨도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5·18광주민중항쟁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히는 전경진씨,20여년간 인권운동을 해온 앰네스티 인권학교 남영주 교장도 면접볼 기회조차 얻지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인권위는 출범 이후 지지부진한 조사 활동으로 진정인들로부터 줄곧 지탄을 받아 왔다.”면서 “인권운동가들을 뽑지 않고 대체 누구와 함께 인권침해 조사 등을 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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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기자 window2@
2002-03-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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