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이야기] ‘비리 백화점’ 자민당의 적반하장

[도쿄 이야기] ‘비리 백화점’ 자민당의 적반하장

황성기 기자 기자
입력 2002-03-27 00:00
수정 2002-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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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계의 ‘여당 저격수’로 이름을 날리던 사민당의 쓰지모토 기요미(41·중의원) 의원이 26일 명의만의 비서를 등록해 월급을 떼먹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의원직 사퇴서를 냈다.

한 종합주간지의 폭로 기사가 나온 지 꼭 1주일 만의 일이다.집권 자민당의 공세는 물론 소속당인 사민당 집행부마저그의 책임을 물어 정책심의회장(한국의 정책위의장)에서 해임하자 더 버티지 못한 것이다.

그의 비리는 이렇다.연봉 1000만엔의 정책 비서를 고용하지 않았으면서도 이름만 등록해 국가로부터 월급을 챙겼으며이름을 빌려 준 사람에게는 ‘명의료’ 명목으로 월 5만엔만을 지급해 왔다.

이 비리가 폭로된 직후 “그런 일 없다.”고 딱 잡아떼던그도 명의를 빌려준 가짜 비서의 증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사실이다.그러나 나가타쵸(永田町·일본 정계의 별칭)는 상당수가 그렇게 한다.”고 태도를 바꿨다.

그는 정책비서 몫의 월급을 받아 사설 비서,아르바이트생고용 같은 사무실 유지에 썼을 뿐 절대 사적으로 쓴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어찌됐건 그는 파렴치한‘월급 도둑’이다.그러나 정치헌금이 부족한 시민운동가 출신의 야당 의원인 점을 감안하면국회에서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관행’이 불가피했다는그의 주장에 동정하는 일본인도 더러 있는 것 같다.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 신분으로 세금을 도둑질한 그의도덕성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그러나 쓰지모토 의원을 무섭게 몰아붙이고 있는 자민당의 태도는 좀 엉뚱하게 느껴진다.

자민당은 스즈키 무네오(鈴木宗男),가토 고이치(加藤紘一)의원 등 ‘정·관·업(政官業)’ 유착형 거물의원이 잇따라본인과 비서의 이권개입 의혹으로 탈당했다.야당은 이들의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그 와중에 쓰지모토 의혹이 터졌다.자민당은 희색만면,느닷없이 수세에서 공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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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모토 의원의 의혹 밝히기에 전력을 기울이던 일본 언론들은 얼마 전부터 숨을 돌리고 적반하장격인 자민당의 우스꽝스러운 태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비리의 백화점’인 자민당이 누구에게 돌을 던지고 있느냐는 게 비판의 논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황성기 특파원marry01@
2002-03-2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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