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좋았던’ 직업

[2002 길섶에서] ‘좋았던’ 직업

이상일 기자 기자
입력 2002-03-13 00:00
수정 2002-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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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아빠는 고등학교 3학년 아들이 대학 전공이나 직업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원칙을 정했다.다만 만일 아빠를따라 변호사를 하겠다면 말리고 싶었다.개업하는 변호사들이 아주 많이 늘어 ‘변호사가 좋던 시절’은 다 지나갔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다른 직업의 전망을 알아보려고 친구들에게 물어봤다.의사인 친구는 “요즘 병원 경영이 어려워져 문닫는 경우도 있다.”며 아들에게 의사를 시키지 말라고 조언했다.

교수는 “실적 평가가 생겨 ‘평생교수’는 어렵다.옛날같이 시간도 많지 않고 고달프다.”고 말했다.공무원이나 회사 임원인 친구들은 모두 “언제 그만두어야 할지 모른다.

”며 불확실한 앞날을 푸념했다.

모두들 자신의 직업에서 일하는 여건이 종전보다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결코 엄살만은 아닌 것이다.경쟁이 치열해져 소수가 누리던 특정 직업의 프리미엄 자체가 크게 낮아진 탓이라고 그 변호사 아빠는 풀이했다.“어느 길이든험하다.열심히 더 잘 하는 것밖에는 길이 없다.” 그 아빠의 결론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2002-03-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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