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고문의 심경 “정쟁수단 변질에 분노”

김근태고문의 심경 “정쟁수단 변질에 분노”

입력 2002-03-08 00:00
수정 2002-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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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이 정치자금의 투명화를위해 지난 2000년 최고위원 경선때 사용한 ‘불법자금’을 공개했지만 여야간 정쟁으로 비화되자 고심하고 있다.특히 자신에게 선거자금을 지원한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에게 ‘불똥’이 튀는 등 파장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7일 울산에서 유세 중이던 김 고문과직격인터뷰를 가져 착잡한 심경을 들었다.

◆양심 고백 이후 민주당 대의원들과 당원들의 반응이 냉담한데. 처음에는 역풍이 불었지만 지금은 많이 이해하는편이다.특히 공모 당원들의 분위기는 많이 호전됐고,대의원들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최고위원 경선 당시 받은 2000만원의 수수 경위에 대해권 전 고문과 말이 엇갈리는데. 권 전 고문이 최고위원 경선 말미에 사람을 보내와 전달받았다.정치권 선배가 격려하는 차원에서 주는 관행으로 보고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해 받았을 뿐이다.일일이 반박하지는 않겠다.그러나 권 전고문이 내가 ‘징징대서’ 줬다는 말에는 섭섭했다.나는고문받을 때도 징징댄 적이 없다.

◆김고문의 양심 고백이 여야간 정쟁수단으로 변질되고있는데. 분노하고 있다.내 충정을 여야가 이런 식으로 왜곡하면 국민들은 영원히 정치를 외면하게 된다.

◆시민단체 등 사회 일각에선 ‘제2의 김근태가 나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그런 분들의 목소리에 주저앉으려 해도 힘을 얻는다.한나라당 유흥수(柳興洙) 의원이 부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은 반성해야 한다.”며 동감을 표시했다는데,고마운 일이다.이런 분들과 힘을 합쳐 반드시 정치개혁·선거혁명을 이뤄 내겠다.

◆당내 현안으로 신기남(辛基南),천정배(千正培) 의원 등이 개혁후보 단일화를 요구했는데. 그 분들은 더할 나위없이 좋은 분들이다.충정은 이해하나 국민경선제라는 새로운 정치 환경에 참여하겠다.

◆중도사퇴 등의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데 끝까지 경선레이스에 참가하나. 물론이다.돈과 조직선거가 아닌 마음으로 선거를 치르겠다.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가겠다.

이종락기자 jrlee@
2002-03-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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