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풍속도 ‘실속’ 새바람

결혼 풍속도 ‘실속’ 새바람

입력 2002-02-23 00:00
수정 200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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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의 결혼 문화가 허례를 버리고 철저히 실리를 추구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목걸이,반지,시계 등의 전통적인 예물보다 개인휴대단말기(PDA),노트북,종합건강진단권,라식수술권 등을 선호한다.함은 신혼여행 때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여행용 트렁크로 대신한다.오동나무 자개함은 찾아보기 어렵다.관광 대신 배낭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도 늘고있다.

형식적인 주례사나 신부가 아버지와 함께 입장하는 결혼풍습은 점차 사라지고 여성이나 수십년을 해로한 부부가주례를 서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말 결혼한 이소령(28·은행원)씨는 “결혼 선물로남편이 얼굴의 점을 빼는 비용을 대주었다.”면서 “수영장·헬스클럽 회원권을 결혼 선물로 받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귀용(30·경희대 조교)씨는 남편에게 결혼 기념으로 애완견을 선물했다.그는 “당분간 자녀를 낳을 계획이 없어예물보다 남편이 정말 받고 싶어 하는 강아지를 선물했다.

”고 밝혔다.지난해 말 결혼한 유석중(31·회사원)씨는 혼수비용 중 일부를 떼어 시력이 나쁜 아내에게 라식수술을해 주었다.지난해 결혼한 강상헌(32·참여연대 간사)씨와부인 연정은(30)씨는 인도와 유럽 등지에 두달간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결혼식 직후 피로연에서는 하객들에게 두사람의 성장 과정과 연애시절 사진을 담은 슬라이드를 보여주었다.신랑,신부가 직접 시낭송도 해서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올 가을 결혼할 강원화(28·여·회사원)씨는 주례사 대신 신랑과 함께 하객들 앞에서 결혼 서약을 낭독할 계획이다.강씨는 “평소에 찾지도 않는 은사에게 난데없이 부탁하기도 죄송하고 예식장에 10만원을 주고 주례를 세우기는싫다.”고 말했다.23일 결혼식을 올리는 강한수(32·회사원)씨는 “장인 어른이 신부를 신랑에게 넘겨주는 방식은너무 고답적이라 신부가 함께 식장에 입장할 것”이라고귀띔했다.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린 인기 탤런트 김지호와 김호진의 주례는 김지호의 모교인 서울여대 이광자(李光子·여·59) 총장이 맡았다.여성 주례로는 이 총장외에도 권영자신한국당의원,이연숙 한국여성단체 협의회장,조화순 목사등이인기다.

부부가 함께 주례를 서는 것도 낯설지 않다.서경석 목사·신혜수 한국여성의 전화 회장 부부,이삼열 숭실대 교수·손덕수 대구효성가톨릭대 교수 부부가 널리 알려져 있다.이제 떠들썩하게 함을 사고 파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다.결혼정보업체의 한 관계자는 “갈수록 결혼이 집안간의큰 행사에서 신랑·신부 행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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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기자 geo@
2002-02-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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