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美상의 기습 점거

한총련 美상의 기습 점거

입력 2002-02-19 00:00
수정 2002-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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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둔 18일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AMCHAM)를 2시간40분 동안 점거하는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는 격렬한 ‘반미 시위’가 이어졌다.경찰은 지난 16일 비상경계근무령을 내리고 미국 관련 시설에 대해 특별 경호·경비에 들어갔으나 대학생들의 미 상공회의소 기습 점거로 경비에 허점을 드러냈다.

◆한총련 미 상공회의소 점거 농성=18일 낮 12시50분쯤 한총련 소속 남녀 대학생 28명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회관 45층에 있는 미 상공회의소를 기습,점거했다.

이들은 방문객을 가장,엘리베이터를 통해 올라가 경비중이던 전경 3명을 각목으로 위협,사무실로 밀고 들어간 뒤 미 상공회의소 직원 10여명을 몰아내고 사무실을 점거했다.

이들은 사무실 입구에 책상과 냉장고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쌓은 뒤 대형 유리창을 깨뜨리고 ‘전쟁위협 무기강매,부시 방한을 반대한다.’고 쓴 세로 10m 길이의 플래카드를내걸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부시 방한에 반대한다.”면서 “부시 행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대북 강경정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오후 3시30분쯤 사무실과 창문 등으로 경찰특공대 50여명을 투입,농성자 전원을 붙잡아 인근 강남·수서·서초경찰서로 연행했다.

이와 관련,제프리 존슨 미 상공회의소장은 “부시 대통령 방한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상공회의소가 점거돼 유감스럽지만 이번 사건이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 경찰 등의 적절한 대처로 인적 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부시 방한 집회·시위=전국연합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 사회·시민단체들은 이날 평화선언문 발표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북·미관계 회복 등을 미국측에 촉구했다.

종교·학계·시민단체 등이 참가한 ‘700인 평화선언 준비모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YWCA회관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을 비난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명동성당에서 ‘전쟁 반대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가졌으며,‘한국전쟁 전후민간인 피학살자 전국유족회’는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한국전 당시 미군의 민간인 학살행위에 대한 배상을촉구했다.

◆경찰 경호·경비 비상=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미 상공회의소를 기습 점거하면서 경찰 경비에 비상이 걸렸다.경찰은 미국 관련시설에 대한 경비병력을 2개 중대에서 5개중대로 대폭 강화했다.부시 대통령 방한 기간 중에는 각종 첨단 정찰장비와 함께 공중과 지상에서 입체 경호작전이펼쳐진다.

부시 대통령의 이동경로 상공에서는 반경 350∼400㎞내의 항공기 움직임도 포착할 수 있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U-2 고공정찰기,정찰위성 등이 비행한다.지상에서는 백악관과 청와대 합동경호팀이 부시 대통령을 근접 경계하며,특전사를 포함한 육·해·공 대테러 부대는 즉시대기태세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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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석 한준규기자 hyun68@
2002-02-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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