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 은행권 ‘큰손을 모셔라’

금융특집/ 은행권 ‘큰손을 모셔라’

김미경 기자 기자
입력 2002-01-28 00:00
수정 2002-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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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고객을 잡아라.’ 은행 예금액이 최소 1억원이 넘는 고액 자산가들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이빗뱅킹(개인자산관리,PB)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하나·한미·신한은행 등이 선점하고있는 PB시장에 올들어 국민·한빛·조흥·외환은행 등이 도전장을 냈다.은행권에서는 오는 2005년까지 PB고객의 금융자산이 250조∼2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황금알’ 시장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위를 지켜라] 지난 70년대부터 PB영업을 해온 하나은행은체계적인 노하우를 통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71년 한국투자금융으로 출발,91년 은행으로 전환한 뒤에도 고액자산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자산관리에 대한 전문교육을 받은 ‘프라이빗뱅커’ 80명이 15개 PB센터와 50개 PB영업점에서 1인당 평균 150∼200여명의 고객을 상대하고있다.이들이 운용하는 자산도 1인당 1000억∼2000억원에 이른다.

하나은행의 PB영업은 은행상품뿐 아니라 증권·보험·투신·부동산 등 모든 자산에 대해 종합컨설팅을 제공한다.미술품 관람,골프,여행,공연 등 수준높은 문화상품도 제공하는등 새로운 서비스를 끊임없이 도입하고 있다.이 은행 관계자는 “최근 PB고객 자녀를 대상으로 마련한 중매행사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자랑했다.

2월부터는 5억원 이상 자산을 맡긴 고객을 대상으로 ‘웰스(wealth) 매니지먼트’를 시작한다.김종열(金宗烈) 부행장은 “고액자산가들은 부(富)를 단순히 현상유지하려는 게 아니라 늘리고 상속하는 데 관심이 많다.”며 “고객들의 전 재산을 맡아 투자·상속까지 관리하는 ‘라이프 사이클’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질 수 없다] 신한은행은 137개 영업점 VIP코너를 통해 PB서비스를 제공한다.연말까지 240개 전 지점으로 PB업무를 늘릴 계획이다.한미은행도 PB 전담직원 수를 100명에서 2배 이상 늘리고,PB전문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최근 경기도 분당에 야간에도 PB고객을 대상으로 유학·이민·재테크 상담을 제공하는 점포를 열었다.전담직원 40명을 추가 선발하고,영업점도 50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서울은행은올해 PB고객을 담당하는 패밀리뱅킹 점포를 5∼6개 늘리고,토털 금융컨설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비스·스카우트경쟁 가열] 지난해말 PB사업본부를 신설한 국민은행은 기존 VIP마케팅을 강화한 PB영업을 본격화하고있다.최근 사내 공모를 통해 전담직원 4명을 선발했다.외부전문가의 영입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이 은행 관계자는 “PB서비스가 다른 영업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낮기 때문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영업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도 최근 전담직원 4명을 뽑았다.외부에서 4∼5명을 스카우트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올 상반기중 금융자산을10억원 이상 보유한 최상위 고객을 대상으로 특화된 PB센터를 세우고,PB점포도 8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빛은행은 지난해말 서울 서초점에 이어 올들어 경기도 성남시 분당과 서울 대치동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PB센터를 열고 공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올해 10개점을 더 늘리고,전담직원도 40명 이상 뽑을 예정이다.한빛은행 김인응(金麟應) PB사업팀 과장은 “각종 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선별된 금융서비스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PB시장 확대에 따른 은행간 서비스 및 스카우트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경기자 chaplin7@
2002-01-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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