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결혼의 조건

[2002 길섶에서] 결혼의 조건

정인학 기자 기자
입력 2002-01-11 00:00
수정 2002-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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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터넷 결혼정보 전문 사이트가 최근 595명의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이상적인 배우자 상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다고 한다.남녀 모두 ‘성격’을 앞세웠지만 2단계 조건에선 남녀가 달랐다.예상대로 남성은 여성의 외모를,여성은남성의 경제력을 꼽았다.이것 저것 챙기고 따지는 요즘 젊은이들의 속내를 보면서 얄밉다는 생각보다는 미래를 현실적으로 설계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가하면 또 다른 결혼정보 업체의 하소연은 씁쓸하게했다.이른바 ‘프레스티지 클럽’여성 회원들이 ‘사법 연수원생을 소개받았을 경우 판·검사로 임용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건을 명시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요즘 변호사의 인기가 예전보다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무엇이든 분명히 해두려는 치밀함이려니 하면서도 영악스럽다는 생각이 떨쳐지지 않는다.

지금 기준으로 재단한 미래를 사려는 듯한 느낌을 준다.

‘미래의 꿈’은 키우는 것이지 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젊은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정인학 논설위원

2002-01-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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