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예비주자 여론조사 반응/ 李·李 “”이대로만 가면 승산””

대선 예비주자 여론조사 반응/ 李·李 “”이대로만 가면 승산””

입력 2002-01-03 00:00
수정 2002-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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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예비주자들은 최근 각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해석하고 있다.그러나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당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측은 현상유지에 전력을 다하는 반면,지지도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여권 일부 예비후보들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총재가 민주당 어느 후보와 맞서더라도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결과에 대해 그리 신뢰할 수 없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 총재의 한 측근은 “지난 97년낙승을 예언한 여론조사에 한번 당해본 경험이 있어 크게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도 그는 “영남권 응답자의 상당수는 무응답·부동층인데 비해 호남표는상대적으로 결과에 많이 반영돼 있다”며 “이 총재가 향후상승할 여지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민주당 이인제 고문측은 이 총재에게 적게는 2%,많게는10% 이상 뒤지는 것과 관련,“현재 여론조사가 당에 대한 지지도,‘김대중(金大中) 대 이회창’이라는 구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제,“하지만 당 후보로 결정되면 이 총재를 오히려 4% 이상 이기고,대선 레이스에서는 1∼2%를 오르내리는 박빙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전망했다.

노무현(盧武鉉) 고문측은 “만족할 만한 수준도 실망할 수준도 아니다”면서 “본격적인 경선국면에 들어가면 당내토론 등을 통해 막판 추월도 가능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평가했다.

하지만 김중권(金重權)·김근태(金槿泰)고문측은 좀처럼오르지 않는 지지도 올리기에 고심하는 모습이다.김중권 고문측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는 별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도 지방순회와 언론접촉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근태 고문측도 “아직 시간도있고 당내 대선후보 경선레이스가 본격화되면 장점을 알릴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분석하고 다각적인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직 대선후보 경선 출마의 뜻을 밝히지 않았음에도불구하고 20∼30%대의 급격한 지지도 상승을 보이고 있는정동영(鄭東泳) 고문은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물론 내부적으로는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형성된 정치개혁의 욕구가 어느 정도 정 고문 지지에 반영되는 것 아니냐며 다소 고무된 분위기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wshong@
2002-01-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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