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나는 ‘괴선박’정체/ 북한 ‘작전부’산하 공작선 가능성

드러나는 ‘괴선박’정체/ 북한 ‘작전부’산하 공작선 가능성

황성기 기자 기자
입력 2001-12-27 00:00
수정 2001-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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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일본 순시선과 교전 중침몰한 괴선박은 북한 배일 가능성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침몰 닷새째인 26일까지 밝혀진 사실로 미뤄볼 때 북한선적이라고 단정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러가지 증거와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괴선박의 교신이다.괴선박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에포착되기 전후로 북한 당국과 교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게다가 북한과의 교신 때 노동당의 주파수를 사용했다.

괴선박이 노동당과 통신을 주고 받았다면 노동당에서 침투 공작을 맡고 있는 ‘작전부’ 산하의 공작선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작전부는 공작원 침투나 정보 수집 임무 외에도 마약 등의 밀수출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물론 군부가 통상적인 정찰이나 군사활동을 위해 공작선을 내보내는 경우도 있으나 그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여겨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교신 내용으로 볼 때 괴선박이 마약 등의밀수에 관련된 배일 것이라는 방위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하고 있다.

둘째로 미군이 괴선박이 북한 선박일 가능성을 방위청과한국 국방부에 통보한 점이다.미군이 한·일 양국에 괴선박 정보를 통보한 날짜가 지난 18일이라는 설과 20일이라는 설이 있으나 어쨌든 방위청이 괴선박의 감청에 들어갈수 있었던 것도 미군으로부터 사전에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또 괴선박 승무원들이 쏜 자동 소총이 옛소련제로 북한군이 사용하는 ‘AK 47’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교도통신은 이날 해상보안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이같이 보도했다.

결국 이처럼 새롭게 드러난 사실과 인양된 승무원의 구명조끼와 과자 봉지 등에 한글이 씌어져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괴선박이 북한 선적임에 틀림없다고 일본 공안 당국은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이같은 정보를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괴선박의 선적에 대해서 지금까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북한이 부인할 수 없는 물적 증거를 찾아내겠다는심산으로 풀이된다.선체 인양을 결정한 것도 바로 물적 증거를 확보,대북 강경책을 구사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또한 괴선박 침입과 교전을 계기로 유사법제 정비나 관련법 개정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여론조성을 위해서도 일본정부는 움직일 수 없는 물적 증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2001-12-2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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