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은 총격 해명하라

[사설] 북한은 총격 해명하라

입력 2001-11-29 00:00
수정 2001-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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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7일 경기도 파주군 비무장지대(DMZ)에서 아군초소를 향해 2∼3발의 기관총 사격을 한 것은 명백한 정전협정위반이다.합동참모본부가 조사한 결과 북한군이 발사한 탄환은 정전협정상 비무장지대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는7.62㎜ 기관총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 군당국은 아직까지 총격에 대한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고 있으며,유엔사측이 군사정전위 비서장급 접촉을 제의했으나 그 전통문수령마저도 거부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전쟁이 계속되고 있고,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북 경고발언 등으로 한반도 주변정세가 심상치 않은 시점에서 터져나온 북한군의 총격은 충격적이다.게다가북한 군당국이 경위 설명이나 해명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이해하기 어려운 태도일 뿐 아니라 한반도의 긴장 완화에도역행하는 것이다.

최근 남북관계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이후 북한당국이 대남비방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고의적인 도발이 아닌가하는 의구심도 없지 않다.실수나 오발로 총탄이 발사됐다면사실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문제는 간단히해결될 수 있다.그러나 북한이 계속 침묵과 비방으로 일관한다면 남한과국제사회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고의적으로 도발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북한군이 어떤 의도를 갖고 총격을 가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지난 1998년 6월 같은 장소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고,최근에는 북한이 남한군이 비무장지대내에 곡사포와 전투장갑차를 배치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발생한 총격이어서 더욱 의심이 가게 한다.그러나 어떠한 경우라도 남북이 총격전을 벌이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남북은 지난해 6·15남북정상회담 이후 다소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북한도 남북화해·협력의 대의는인정하고 있지 않은가.북한이 남한의 대테러 비상경계태세를 비난하고 비무장지대에 장갑차와 곡사포를 배치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남한 군당국이 자신있게 확인해 주고 있다.

이런 일들로 인해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해서는 안된다.

경의선 연결,금강산 육로 개방,임진강 수방사업 등 남북이약속한 협력사업에는 군사 전문가들끼리 해결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이런 시점에서 북한군이 노림수를 갖고 총격을가했다면 이는 너무나 어리석은 행동이다.



지금 남북이 서로 반응을 떠보고 힘겨루기나 할 때인가.세계가 한반도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절대 오판해서는 안될 것이다.북한 군당국은 비무장지대 총격이 고의적도발이건, 실수이건 간에 그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군사접촉이든 당국회담이든간에 긴장해소를 위한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
2001-11-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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