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자자한 ‘노인들의 천국’

소문 자자한 ‘노인들의 천국’

조승진 기자 기자
입력 2001-11-21 00:00
수정 2001-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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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갈현동에 사는 홍경순씨(70·여)는 매일 아침 8시30분이면 동갑내기 남편 고현종씨와 ‘서울노인복지센터’를 바삐 찾는다.홍씨는 이 곳에서 탁구 실력을 뽐내고 고씨는 당구게임에 몰두한다.

서울시가 지난 4월 탑골공원 뒷편인 종로구 경운동 옛 통계청 건물에 문을 연 서울노인복지센터.불과 개원 7개월만에 ‘노인들의 천국’으로 자리잡았다.이 시설은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위탁운영하고 있다.60세 이상이면 누구나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개원 초기 하루 이용자가 이미 3,500명을 기록했고 여름철엔 6,000명을 웃돌았다.요즘도 평균 4,000여명의 노인이 찾는다.

노인복지센터의 이명희 부장은 “최근엔 경기도 의정부고양 성남 등은 물론 영·호남지역 노인들도 소문을 듣고이 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많은 것은 인근 탑골공원 성역화사업으로 당장오갈 데 없는 노인들이 늘어났기 때문.복지센터측이 노인무료급식을 하는 데다 복지시설을 고루 갖춘 것도 또다른이유다.

우선 1층에는 3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식당과 대형TV가 설치된 휴게실이 있다.2층엔 당구·탁구장,바둑·장기교실,컴퓨터교실,양방진료실,치과진료실,체력단련장,물리치료실,이·미용실,샤워장 등이 갖춰졌다.또 3층엔 게이트볼장·노래연습장·공연장 등도 마련돼 있다.

요즘 탁구장과 당구장은 늘 만원이다.종전 게이트볼과 바둑·장기,컴퓨터의 인기를 넘어섰다.

탁구장 자원봉사자 박용호씨(76)는 “희망자가 너무 많아 15분마다 무조건 교대해야할 정도”라고 말한다.

이와함께 일주일에 1∼2번씩 개설되는 건강댄스나 포크댄스장에도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가쁜한 발길이 연신 이어진다.

이용자가 너무 많다보니 문제점도 생긴다.현재 센터측은점심시간이면 밥짓는 기계를 하루 4차례나 풀가동하며 한계 용량(1,100명분)을 훨씬 넘는 2,000명에게 식사를 제공한다.평일의 경우 오전 10시30분쯤이면 선착순으로 발부하는 점심 식권이 동이 나 버린다.

또다른 어려움은 의료 수요가 많은 데도 상근직 의사가없다는 것.이에따라 복지센터측은 당국이 공중보건의를 조속히 배치해 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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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기자 redtrain@
2001-11-2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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