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네그리·하트 공동지음 / 윤수종 옮김

제국- 네그리·하트 공동지음 / 윤수종 옮김

이종수 기자 기자
입력 2001-11-16 00:00
수정 2001-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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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는 사라졌어도 제국은 생생하게 살아 있다.” 평생 사회변혁을 모색해온 이탈리아 출신의 좌파 정치학자 안토니오 네그리와 미국 듀크대 마이클 하트 교수가 10년 동안 공들여 함께 쓴 ‘제국’이 이학사에서 나왔다.

이 책은 지난 해 초 미국에서 출간된 뒤 전세계 지성들과 언론매체의 주목을 받으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중국 일본 등 16개국어로 번역됐다.

국내에서 네그리 책을 번역하기도 한 정치철학 연구가 조정환씨는 “사회변혁을 고심해온 네그리의 국가형태연구에 대한 최종 산물”이라며 “17세기 이후의 지성사를 요약한 방대한 작업으로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에 버금가는 역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타임스는 “역사·철학·정치 이론에 대한 치밀한 논쟁 속에 로마제국,미국 헌법,걸프전과 마키아벨리,스피노자,헤겔,마르크스 등 수많은 사상가를 다루면서 인문학의공허함을 채워주고 있다”고 평했다.

지은이들은 현재를 분석하는 틀로 고전적인 제국주의론대신 ‘제국론’을 제시한다.일개 국가가 아닌 다양한얼굴로 만들어진 제국을 분석한다.

여기엔 미국은 물론 맥도날드,마이크로소프트,그리고 WTO, IMF, 세계은행 등 여러 국제기구들도 포함시킨다.세계화 혹은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현대에는 대립구도가 자본과 노동에서 ‘제국’과 ‘대중’으로 변화했다고 강조한다.

또 제국은 무제한적인 지배력을 갖고 식민지도 외부에만있는게 아니라 국가 내에서도 만든다.

대항 세력도 새롭게 찾아야 한다고 지은이들은 주장한다.

저자들은 새로운 ‘대중’(multitude)개념을 만들어낸다.

이는 인민 민중 군중 대중(mass) 등 수동적인 개념이 아니라 ‘능동적인 복수’이고 자율적이고 민주주의적이란 속성을 지닌다.

번역을 맡은 윤수종 전남대교수는 네그리에 대한 책을 몇차례 낸 바 있다.그는 네그리가 독창적 개념을 펼치고 인용하는 인물이 많아서 읽기가 불편한 점을 감안하여 ‘용어 설명’과 ‘인물 소개’도 곁들였다.

이종수기자 vielee@.

■네그리는 누구…伊 좌파이론가.

1934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좌파 이론가.23세때 독일 역사주의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고 이탈리아 파도바대학에서 정치학 교수를 지냈다.64년 사회당을 탈당하면서 ‘아우토노미아’(노동자계급의 자율)이론을 발전시키며 비의회좌파운동을 주도했다.

79년 테러집단 ‘붉은 여단의 수뇌’ 죄목으로 체포·수감되었다가 1년 뒤 프랑스로 망명하여 포스트구조주의자들과 교류하고 파리8대학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는 등 안정된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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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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