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WTO가입 13억시장 대변혁] (3)경쟁국 기업과도 손잡는다

[중국 WTO가입 13억시장 대변혁] (3)경쟁국 기업과도 손잡는다

입력 2001-11-12 00:00
수정 2001-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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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이 어디이고,과거의 경쟁자 여부를 따지는 것은 사치일 뿐이다. 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와도 손을 잡는다” 총성없는 경제전쟁이 벌어지는 세계무역기구(WTO)시대를 맞아 중국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대륙의 원유업계에 ‘깜짝 놀랄만한 뉴스’가 날아들었다.중국 석유그룹이 1985년 이후 장고에 장고를 거듭해오던 끝에 21세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일본 미츠비시(三菱)석유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는 것으로, 중국 석유그룹이 2002년 1월부터 미츠비시석유에 매달10만∼15만㎘의 원유 정제 사업을 위탁하고 원유 비축 사업도 서로 협의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중국 최대의 IT(정보기술)기업인 롄샹(聯想)도 6월 미국의 아메리카온라인(AOL)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공식 체결했다.롄상은 자사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fm365.com’을 중국내 최대의 사이트로 키워 ‘중국의 AOL’로 변신시킨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양측은 특히 1억달러를 투자해 자회사를 설립한뒤 ‘fm365.com’과 통합,롄상과 AOL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쌍방향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 기업들이 전략적 제휴를 맺는데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WTO시대를 맞아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살아남기위한 생존전략이기 때문이다.

왕쯔러(王志樂) 중국 다국적기업연구소장은 “외국 업체들로부터 국내시장을 지키고,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함으로써 경쟁업체나 후발업체들을 따돌리는 데는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전략적 제휴의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 업체들과는 달리 국내 업체들간의 전략적 제휴는 철강·IT산업·석유화학·자동차산업 등 모든 산업에 걸쳐확산되고 있다.올 3월 중국의 3대 철강회사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상하이(上海)의 바오산(寶山)철강,베이징(北京)의 서우두(首都)철강,후베이(湖北)성의 우한(武漢)철강 등3개사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이들 3개사는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공동구매 및 운송▲신기술 및 신상품 공동개발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불필요한 경쟁을 방지하고 비용을대폭 절감한다는 내용의협약을 체결했다.

셰치화(謝企華) 바오산철강 총경리는 “WTO시대의 철강 관세율은 지금의 15∼20%에서 8%로 낮아지고 수입쿼터제가폐지돼 값싸고 질 좋은 외국제품들이 몰려올 수밖에 없다”며 “공장설비가 노후한 데다 자동차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고급 판재용 철강을 해마다 1,000만t 이상 수입하는중국 철강업계로서는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고사할 수밖에없다는 위기감에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IT산업 부문에서는 중국 최대의 인터넷포털 사이트인 신랑왕(新浪網)과 홍콩의 양광(陽光)전기가 인터넷과위성방송의 콘텐츠를 결합시키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석유화학산업 부문에서는 중국 석유화학과 상하이 석유화학이 운송 등의 분야에서,자동차산업 부문에서는 중국의이치(一起) 자동차와 선양(瀋陽)의 진바이(金杯) 자동차가판매 등의 분야에서 각각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2001-11-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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