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여야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 안택수(安澤秀) 의원의 대정부질문에 대한 사과문 자구를 놓고격하게 대립했다.전날 합의 내용을 놓고 혼선이 빚어지면서 공방은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져갔다.
이 때문에 전날 여야간 극적인 국회 정상화 잠정합의를 통해 개회 직전까지 갔던 이날 본회의는 마지막에서 틀어지고 말았다.
◆격분한 총무들=민주당 이상수(李相洙)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날 아침부터 접촉을 갖고 사과문 문제 절충을 시도했다.이상수 총무는 “이재오 총무가 원내 대표로서 안 의원을 대신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재오 총무는 “총무로서 유감표명을 하는 선에서 매듭짓자”고 맞섰다.이상수 총무는 또 야당의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안 의원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재오 총무는 “국회 파행에 대해서만 유감을 표명하되 파행을 막기위해 여야 공동으로 노력하자는 내용만 언급하겠다”며 반대,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런 과정에서 이상수 총무는 “사실상 전날 다 합의를 해놓고 한나라당이갑자기 말을 바꾸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이에 이재오 총무는 “합의를 한 적이 없는데도 여당측이 잘못된 정보를 언론에 흘리고 있다”고 격분했다.이재오 총무는 특히 “한나라당이 전날의 합의를 번복했다”는보도가 나가자 “왜 여당 말만 듣느냐”고 보도진에게 심하게 화를 내기도 했다.이어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고 선언했다.
◆단독 개회 강행=분위기가 험악하게 돌아가면서 한나라당부총무단 등 10여명이 의장실로 집결,이만섭(李萬燮) 의장에게 본회의를 주재할 것을 요구했다.의원들이 다소 강압적으로 나오자 이 의장은 본회의장으로 향했으나,“여야 합의가 안됐으니 좀 더 기다려보자”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을 달랜 뒤 의장석으로 내려와 민주당쪽에 마련된 자신의 의석에서 기다렸다.계속 시간을 미루던 이 의장은 최종적으로 주말에 냉각기를 갖고 오는 15일 오전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겠다고 양당에 통보했다.
◆합의 여부=여야가 국회 정상화를 위해 합의를 도출하자한때 12일 본회의는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졌다.회담을 주재한 이만섭 의장도 “사실상 성사됐으며 본회의 개회 가능성은 80%이상”이라고 했다.청와대에서조차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회담 당사자인 양당 총무가 이날 예정된 경제분야 질문 원고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합의에 대한 양당의 이해가 서로 달라 파행이 빚어지자 정치권에서는 “양당 강경파들의 반발 때문이냐,아니면 협상 당사자간의 오해 탓이냐”를 놓고 분분한 해석이나왔다.한나라당 총무단은 이날 “총무단이 어제 합의해 놓고 오늘 와서 내부 반발 때문에 번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양당 주장=한나라당은 ▲안택수 의원의 발언은 의장과 협의해 표현이 과도한 것은 정정할 수 있고 ▲의장이 모두에격한 발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야당 총무가 본회의장에서 국회 파행을 유감으로 생각하고,앞으로 이런 일이없도록 노력한다고 발언한다는 내용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 대표로서’라는 말과 ▲안택수 의원의 발언으로 국회가 파행됐다는 표현을 넣기로 했다고 엇갈리게 주장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이 때문에 전날 여야간 극적인 국회 정상화 잠정합의를 통해 개회 직전까지 갔던 이날 본회의는 마지막에서 틀어지고 말았다.
◆격분한 총무들=민주당 이상수(李相洙)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날 아침부터 접촉을 갖고 사과문 문제 절충을 시도했다.이상수 총무는 “이재오 총무가 원내 대표로서 안 의원을 대신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재오 총무는 “총무로서 유감표명을 하는 선에서 매듭짓자”고 맞섰다.이상수 총무는 또 야당의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안 의원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재오 총무는 “국회 파행에 대해서만 유감을 표명하되 파행을 막기위해 여야 공동으로 노력하자는 내용만 언급하겠다”며 반대,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런 과정에서 이상수 총무는 “사실상 전날 다 합의를 해놓고 한나라당이갑자기 말을 바꾸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이에 이재오 총무는 “합의를 한 적이 없는데도 여당측이 잘못된 정보를 언론에 흘리고 있다”고 격분했다.이재오 총무는 특히 “한나라당이 전날의 합의를 번복했다”는보도가 나가자 “왜 여당 말만 듣느냐”고 보도진에게 심하게 화를 내기도 했다.이어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고 선언했다.
◆단독 개회 강행=분위기가 험악하게 돌아가면서 한나라당부총무단 등 10여명이 의장실로 집결,이만섭(李萬燮) 의장에게 본회의를 주재할 것을 요구했다.의원들이 다소 강압적으로 나오자 이 의장은 본회의장으로 향했으나,“여야 합의가 안됐으니 좀 더 기다려보자”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을 달랜 뒤 의장석으로 내려와 민주당쪽에 마련된 자신의 의석에서 기다렸다.계속 시간을 미루던 이 의장은 최종적으로 주말에 냉각기를 갖고 오는 15일 오전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겠다고 양당에 통보했다.
◆합의 여부=여야가 국회 정상화를 위해 합의를 도출하자한때 12일 본회의는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졌다.회담을 주재한 이만섭 의장도 “사실상 성사됐으며 본회의 개회 가능성은 80%이상”이라고 했다.청와대에서조차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회담 당사자인 양당 총무가 이날 예정된 경제분야 질문 원고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합의에 대한 양당의 이해가 서로 달라 파행이 빚어지자 정치권에서는 “양당 강경파들의 반발 때문이냐,아니면 협상 당사자간의 오해 탓이냐”를 놓고 분분한 해석이나왔다.한나라당 총무단은 이날 “총무단이 어제 합의해 놓고 오늘 와서 내부 반발 때문에 번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양당 주장=한나라당은 ▲안택수 의원의 발언은 의장과 협의해 표현이 과도한 것은 정정할 수 있고 ▲의장이 모두에격한 발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야당 총무가 본회의장에서 국회 파행을 유감으로 생각하고,앞으로 이런 일이없도록 노력한다고 발언한다는 내용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 대표로서’라는 말과 ▲안택수 의원의 발언으로 국회가 파행됐다는 표현을 넣기로 했다고 엇갈리게 주장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2001-10-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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