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슬람 웹사이트 삭제 논란

美, 이슬람 웹사이트 삭제 논란

입력 2001-10-10 00:00
수정 200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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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공격 이후 아랍 관련 웹 사이트의 삭제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수사당국은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거나 ‘지하드’를 촉구하는 등 웹 사이트가 테러에 악용되고 있다며 인터넷 기업에 삭제를 요구하거나의심스런 e-메일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 단체나 사이트 운영자들은 문화정보를 교환하거나 종교적 지침을 설명하는 내용이 대부분인데도 ‘순교’를 강조한 부분 때문에 테러 사이트로 단정하는 것은 종교적 편견에 치우진 것이며 언론·출판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라며 항의하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에선 ‘순교’가 자살테러를 의미할지 몰라도 종교적으로는 신성하며 학술연구의 자료로 할용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테러리스트들이 웹 사이트의 e-메일을 통해 정보를 교환했다고 사이트 자체가 테러에 연루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55개 지하드 관련 웹 사이트를 제공해 온 야후는 수사당국의 요청에 따라 e-메일을 검열하고 일부 사이트의 접근을 중단시켰다.

라이코스도 테러리스트와 관련한 사이트들을 삭제했다.

영국에서 합법적 허가를 받은 지하드 관련 한 웹 사이트의 운영자는 “이슬람 무장단체의 정보,활동,순교 등 인증된 내용을 실었을 뿐, 불법적인 행동을 부추기지 않았는데도 모든 인터넷 기업에서 삭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사이트에서 탈레반 정권을 위한 자금을 모집하고 무기제조 및 무장단체 가입방법을 전할 뿐 아니라 9월 11일 테러공격을 위한 비밀연락망으로 활용돼 웹 사이트가 ‘테러의 온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2001-10-1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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