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왜 ‘클린 3D’인가

[사설] 왜 ‘클린 3D’인가

입력 2001-09-21 00:00
수정 2001-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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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매일과 노동부가 어제 영세 사업장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의 ‘클린(CLEAN) 3D’ 사업 선포식을 가졌다.우리 사회에 3D,즉 ‘위험요인(Danger)과 유해환경(Dirtiness),힘든 작업환경(Difficulty)’이 소규모 사업장의 대명사로 굳어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런 만큼 노동부가 비록 때늦긴 했지만 760억원이 넘는 거액을 들여 종업원 50인 미만의 중소기업 17만곳에 대한 ‘3D 추방’에 대대적으로 착수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매우 크다.

산업재해 실태가 더이상 방치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음은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지난 한해에만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각종 사고와 질병으로 모두 2,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전년보다 14%나 늘어나 무려 7조원을 웃돌았다.

산업사회가 정보화사회로 고도화하고 있는 시대 추세와 어긋나는 현상이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더욱이 산업재해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실제로 올 상반기에 산업재해로 1,200여명이숨지는등 산재 근로자가 3만8,000여명에 육박했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늘어난 수치여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어떤 형태로든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은 전체 사업장 수의 90%,전체 근로자 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이 사업장들은 1963년 이후 경제발전 기여도가 생산·출하 부문에서 50%를 점유하고 있다.그런데 산업재해의 60% 이상이 이 사업장들에서 발생하고 있다.그간 소규모 사업장의 사업주나 근로자가 산업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했다는 방증이다.

산업재해 피해는 단지 경제적 손실에 머무는 게 아니라 3D업종에 대한 기피증후군을 낳아 불법체류 외국인 문제까지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산업재해를 줄이고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기업과 정부,종업원 공동의 몫이다.3자가 힘을 모은다면 큰 경제적 부담 없이도 얼마든지 산재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무엇보다사업주들은 작업환경 개선 노력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위한 필수적 투자임을 잊어서는안된다.그런 점에서 대한매일이 정부와 함께 펼치고 있는 ‘클린 3D’ 운동은 작업환경 개선으로 산업재해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이 운동이 영세 사업장을 ‘건강하고 보람된 일터’로 바꿀 수 있도록 모든 사업주와 근로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한다.
2001-09-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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