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험담은 이제 그만”

부시 “험담은 이제 그만”

입력 2001-09-06 00:00
수정 2001-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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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험담은 이제 그만.”미국의 한 민간단체가 벌이는 언어순화운동이 입담이 험하기로 소문난워싱턴 정가까지 미쳤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4일 일상 생활에서의 험담(gossip)을 줄이려는 민간단체 ‘워즈캔힐(Words Can Heal)’의언어순화운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평소 워싱턴 정가의 거친 말씨를 바꿔놓겠다고 장담해 온부시 대통령은 앞서 위스콘신 목수노조를 방문해 “매사 진실을 말하고 성실하라”고 강조,이 단체의 전도사 역할을했다.

미 상원의원과 헐리우드 스타들이 지원하고 유대교 율법학자들이 이끄는 비영리단체 ‘워즈캔힐’은 1999년 “사악함으로부터 네 입을 보호하라”는 구약성서의 가르침에서 출발했다.

험담의 부작용을 경고하기 위해 30만달러를 들여 이날부터TV에 광고를 내고 버스 및 지하철역에 전단도 뿌리기로 했다.

단체는 “미국 어린이 16만명이 매일 친구들의 험담 때문에 학교를 빠지고 있다”며 “어린이가 3초동안 들은 말은평생 기억되며 좋은 말은 일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미국민 1억1,700만명은 매주 다른사람의 험담에 참여하거나 들으며 6,300만명은 자기에 관한 잘못된 말을,5,100만명은 자기에게 해로운 말을 듣는다.



‘워즈캔힐’은 “말하기 전에 두세번 생각하고 험담이 다른 사람 뿐 아니라 자기마저 해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미 배포한 홍보책자를 통해 ▲험담하기 전에 혀를 깨물어라.혀는 다치지만 다른 사람들은 괜찮다.▲자기를 비하하면 즉각 다른 사람들이 동의한다.▲남을 놀리는 농담을 하면 반드시 네게로 돌아온다는 내용의 ‘험담십계’도 담았다. 단체에는 존 매케인(공화),톰 대슐(민주),조 리버만(민주) 등 8명의 상원의원과 톰 크루즈,니콜 키드만,우피 골드버그,베티 미들러 등 헐리우드 스타들이 참여하고 있다.현재 100만달러의 운동기금을 모았다.
2001-09-0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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