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도약·좌초 ‘분수령’

경제 재도약·좌초 ‘분수령’

박현갑 기자 기자
입력 2001-08-31 00:00
수정 2001-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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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이 우리 경제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수출의 4%를 차지하는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운명이 사실상 결정되며, 35개 워크아웃 기업들의 처리방향이확정된다. 정부가 못박은 대우차 매각시한도 이달말이다.

이들은 그동안 우리 경제를 짓눌러온 대표적 부실기업들이다. 따라서 이번에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국내외적으로시장신뢰를 잃어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기업구조조정의 전환점이 될 3대 현안을 쟁점별로 점검해 본다.

■하이닉스반도체: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는31일부터 이틀간 채권단을 상대로 하이닉스 지원방안을 설명한다.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18개 채권은행 대표자회의를오는 3일로 밀어내고 갑자기 끼어든 일정이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채권은행들이 회의에 앞서 SSB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고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설명회 대상에는 투신권도 포함된다.기술컨설팅사인 ‘모니터’사가 진단한 하이닉스의 기술경쟁력도 제시된다.다분히 사전 설득작업의 의도가 엿보인다.18개은행단의 지분율이 78%로 의결선(75%)을 아슬아슬하게 넘어 쐐기를 박아둘 필요도 있었던데다 “SSB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의 주문도 작용했다.

지원안의 골격은 △은행권 3조원 출자전환 △투신권 1조2,000억원 만기연장 △GDR(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대금 잔액 3,700억원 조기활용 등 총 6조원대로 이미 알려진 안에서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따라서 설명회의 초점은 ‘이 정도면 충분한 것인지,신규투자 없이도 회생가능한 것인지’에 맞춰질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지원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하이닉스에신디케이트론을 주선했던 씨티은행과 여신이 많은 신한은행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새로 합류할 예정인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채권단 관계자는 “지원안 거부는 법정관리이며 법정관리는 더 큰 손실의 길임을 모두들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신권이 끝까지 거부하거나 지원안이 부결될 경우 외환은행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발효되는 다음달 14일까지기다렸다가 법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다. 촉진법이 적용될경우 지원에 동의하지 않는 금융기관은 시가대로 채권을넘기게 돼있어 피해가 커진다.

■대우차:인천의 부평공장 매각 문제가 관건이다.미국의 GM측은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공장이 낡아 수익성이없다는 이유에서다.반면 채권단은 함께 인수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한 조찬강연에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대우차 매각에 대해 이달내 최종 입장을 정하도록 채권단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협상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한 비상대책에 들어갔다.현대자동차에 의한 위탁경영과 공기업화의 두가지 대안이 거론되고 있으나 위탁경영 쪽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7,000명 이상의 직원들 생계가달린 부평공장을 팔지 못할 경우, 인천지역 경제에 미치는파장은 매우 크다.

대우차 매각협상을 맡고 있는 산은 정총재는 30일 “부평공장 매각대상 제외나 세금감면 등은 채권단이 결정할 수없는 부분인 만큼 지금까지의 협상결과를 정부에 종합보고해 최종판단을 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따라서 조만간정부와 채권단의 ‘결단’이 내려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기업 처리:금융감독원은 31일 35개 기업들에 대한 최종처리 방안을 발표한다.이 가운데 대우조선은 지난 23일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상태다.

남은 34개 기업들은 △워크아웃 지속 △조기 졸업 △회사분할매각 등으로 처리방향이 정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관계자는 “이번에는 1차 때와 달리 사업부문 매각 등 구체적인 처리방안을 요구했다”면서 “퇴출될 기업이 있을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그러나 2년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수익성 악화 기업 등 일부 기업은 법정관리로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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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2001-08-3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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