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로마제국의 멸망

2001 길섶에서/ 로마제국의 멸망

이용원 기자 기자
입력 2001-08-20 00:00
수정 2001-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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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이 멸망한 원인에 관해 다양한 학설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내부로부터의 붕괴’때문이라는 관점이다.

성(聖)히에로니무스는 로마가 멸망하기 80년전 이미 제국의 몰락을 예감한 글들을 남겼다. 로마인이었던 그는 “우리 시대의 멸망을 이야기하려니 내 영혼은 그지없이 떨려온다. 게르만의 야만인들이 그처럼 강한 것도 실은 우리의죄악 때문”이라고 개탄했다. 몇년 뒤에는 “로마는 칼에의해 멸망하기 전에 굶주림에 의해 멸망하고 말리라”고두려워했다.히에로니무스가 죽은 지 56년 후인 476년 로마제국은 결국 망했다.

당대인인 히에로니무스의 관점은 근현대 서양 역사학자들에게 이어진다. 아놀드 토인비는 게르만족의 침입이 로마멸망의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 “외부의 적은 고작 숨을거두어 가는 자살자의 가슴에 마지막 칼을 꽂는 구실을 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극동의 작은 나라,그나마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사회가 분열과 반목을 일삼으니 참으로 답답하고 두려운 일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2001-08-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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