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이즈미의 고집’을 지켜본다

[사설] ‘고이즈미의 고집’을 지켜본다

입력 2001-08-13 00:00
수정 2001-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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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총리는 패전 기념일인 8월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할 것인가.일본국민은 물론 한국,중국 등 일제 강점기 피해국들의 눈이 15일을 전후하여 고이즈미 총리의 행보에 쏠려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4월부터 줄곧 야스쿠니 신사 공식참배를 공언해 왔다.그의 이같은 확언은 일본 국내 인기의요인이 됐고 총리 당선에도 크게 작용했다.그러나 총리가된 후 그의 이런 언행은 자신에 대한 일본 국민의 절대적지지에도 불구하고 정국 안정을 저해하고 있다.우선은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신사 참배를 반대하고 있고 양심적 지식인의 반발도 조금씩 세를 얻어 가고 있는 추세다.무엇보다도 일본은 한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할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연립 여당인 공명당 간사장 후유시바 데쓰조(冬柴鐵三)는 고이즈미가 15일 신사참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후유시바는 자민당과 보수당 간사장도 같은생각이라고 말해 그의 발언이 연립 여 3당간의 내부 조율을 거친 것임을 시사했다.이는 고이즈미가 여러가지 정치적 부담이 큰 오는 15일은 피할 것이라는 그동안의 관측을뒷받침하는 것이다. 관측통들은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가공식 참배를 계속 공언해 왔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그약속을 지키려 할 것이라며 그 방법으로 오는 15일을 피해참배를 하되 국제 여론과 일본내 지식인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전쟁방지 담화’등을 발표할것이라고 말한다.

고이즈미 총리가 자신의 공언과 국내외 파장 사이에서 어떤 묘안을 내놓든 그것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중요한것은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무상이 ‘전쟁포기’를명시한 일본헌법 9조의 개정 필요성을 말하는 등 일본내군국주의 부활 조짐이다.고이즈미 총리의 고집도 결국은이런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일본이 명심해야 할 것은 이같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은 결국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고립을 자초한다는 점이다.고이즈미 총리의고집을 주시한다.

2001-08-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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