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거친 파도와 싸우면서 몇차례나 죽음의 고비를 이겨내며 무사히 도착해 정말 기쁩니다” 9일 오후 11시 길이 10m에 불과한 요트 ‘무궁화호’에 몸을 싣고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입항한 김현곤씨(金鉉坤·41·부산 강서구 미음동)는 마중나온 가족들을 끌어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태평양 단독 항해는 1988년 김원일씨에 이어 두번째다.
김씨는 지난 4월 2일 캐나다 밴쿠버항을 출발,하와이와 일본 시모노세키항을 거쳐 1만5,000여㎞의 대장정을 마쳤다.130일간의 항해는 집어삼킬듯한 험난한 파도와 시시각각 엄습하는 죽음의 공포를 넘어야 하는 사투였다.
“캐나다 밴쿠버를 출항해서 10여일쯤 지나 초속 35노트의 초강풍이 불어 높이 5∼6m의 집채만한 파도를 만났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선박과의 충돌 위험 때문에 초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교민과 ‘바닷사람들’의 지원은 큰 힘이 됐다.돛대와식수탱크가 파손,하와이 호놀룰루항으로 피항했을 때 하와이 교민들과 국내 참치잡이 선주협회 관계자들로부터 비상식량과무전기를 제공받아 항해를 계속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돛대가 찢기고 식수탱크가 파손돼 바닷물을 식수로 만드는 워터 메이커를 가동해 겨우 갈증을 해소하기도 했다는 김씨는 이날도 대한해협의 기상악화로 4시간 늦게 부산에 도착했다.
81년 부경대에 입학,교내 요트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요트세계일주를 꿈꿔온 그는 “오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전에 부산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세계일주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김씨는 지난 4월 2일 캐나다 밴쿠버항을 출발,하와이와 일본 시모노세키항을 거쳐 1만5,000여㎞의 대장정을 마쳤다.130일간의 항해는 집어삼킬듯한 험난한 파도와 시시각각 엄습하는 죽음의 공포를 넘어야 하는 사투였다.
“캐나다 밴쿠버를 출항해서 10여일쯤 지나 초속 35노트의 초강풍이 불어 높이 5∼6m의 집채만한 파도를 만났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선박과의 충돌 위험 때문에 초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교민과 ‘바닷사람들’의 지원은 큰 힘이 됐다.돛대와식수탱크가 파손,하와이 호놀룰루항으로 피항했을 때 하와이 교민들과 국내 참치잡이 선주협회 관계자들로부터 비상식량과무전기를 제공받아 항해를 계속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돛대가 찢기고 식수탱크가 파손돼 바닷물을 식수로 만드는 워터 메이커를 가동해 겨우 갈증을 해소하기도 했다는 김씨는 이날도 대한해협의 기상악화로 4시간 늦게 부산에 도착했다.
81년 부경대에 입학,교내 요트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요트세계일주를 꿈꿔온 그는 “오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전에 부산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세계일주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2001-08-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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