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CEO] 박정인 현대모비스사장

[디지털 CEO] 박정인 현대모비스사장

입력 2001-07-10 00:00
수정 2001-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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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승패는 전문경영인(CEO)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외부 경영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요즘일수록 CEO의 역할은 더욱 더 막중하다.CEO의 역량에 힙입어 반석위에 오른 기업도 있고,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치열한 생존경쟁에서남다른 경영기법으로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CEO를 만나본다.

‘디지털경영’을 얘기할 때 현대모비스 박정인(朴正仁·58) 사장을 빼놓을 수 없다.박 사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살아남으려면 ‘디지털경영’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그는 ‘스피드 경영’을 강조한다.그의 ‘스피드 경영’은 지난해 7월 현대정공에서 지금의 현대모비스로 이름을 개명한 뒤부터 실행에 옮겨지기 시작했다.

첫 작업으로 지난해 첨단 인트라넷 시스템을 구축해 서류더미를 사무실에서 몰아냈다.‘종이없는 사무실’을 만든것이다.자신의 사무실에도 소파를 치워 ‘대면(對面)보고’를 없앴다.서류결제가 없다보니 시간도 절약되고 업무처리도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내친 김에 올 3월에는 ‘원격화상회의’를 전격 도입했다.

개인 컴퓨터의 모니터 상단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소리를 주고받는 헤드셋을 컴퓨터에 연결해 모니터상에서 16명의 임원이 동시에 상대방 얼굴을 보면서 회의를 할 수 있게 된것.

임원회의는 물론 서울 본사와 울산·창원공장,제주도 부품센터 등 전국에 네트워크망을 구축해 ‘출장없는 보고’도가능해졌다.연말쯤에는 부재 중에 수신된 e메일을 전화로확인할 수 있는 업무혁신시스템인 UMS(Unified Message System)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덕분에 회사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99년 1조6,30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올해는 2조6,50여억원으로 늘전망이다.영업이익도 99년 50여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올해에는 3,000억원대의 흑자를 자신하고 있다.지난해 8,700원대이던 주가는 지금 1만4,000원대다.

모비스의 흑자행진은 철저한 사업구조조정에 힘입은 바 크다.기존의 철도차량사업과 갤로퍼·싼타모 생산시설을 매각하고,대신 자동차의 핵심사업인 부품모듈화(단일화)사업에뛰어들었다.

박 사장은 기업문화에도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얼마 전 새벽에 중역들과 함께 서울 동대문 밀리오레와 두산타워를 돌며 변화의 현장을 체험했다.직원들에게도 ‘2주간의 무료 해외배낭여행’을 권해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박 사장은 77년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총괄회장과 함께 현대정공을 창립한 1세대.현대자동차 그룹의 지주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재건에 박 사장의 역량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병철기자 bcjoo@
2001-07-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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