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베네수엘라 대사 맞소환 갈등

페루·베네수엘라 대사 맞소환 갈등

입력 2001-07-02 00:00
수정 2001-07-0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멕시코시티 연합] 부정부패 사범으로 체포된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전 대통령의 측근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국가정보부장의 신병 인도를 둘러싸고 페루와 베네수엘라가 심각한 외교갈등을 빚고 있다.

발단은 안토니오 케틴 비달 페루 내무장관이 최근 “몬테시노스를 잡으러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과 페루 사법경찰관들이 베네수엘라로 잠입했으나 베네수엘라 군정보장교들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베네수엘라 당국을 비난한 것이 계기.

이에 발끈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페루 당국이 사전통보도 없이 국내에 FBI 요원과 함께 잠입한 것은 명백한 주권침해 행위이며,어느 국가의 경찰도 베네수엘라 정부의 허가 없이 국내에서 수사활동을 펼수 없다”고 질타했다.

곧이어 페루주재 대사를 소환한다고 밝혔고 하루만인 29일 페루 정부도 베네수엘라주재 대사 소환이라는 강공으로 맞섰다.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페루 외무장관은 “차베스 대통령의 ‘구두공격’에 페루 정부가 심한 충격을 받았다”며 베네수엘라주재 페루대사 소환을 지시했다.

차베스 대통령에게 몬테시노스는 사실상 정치적 은인.1992년 군부쿠데타에 실패,페루로 도주할 당시 페루 실력자이던 몬테시노스가 은신처를 제공해줬고 처지가 바뀌었을 때 몬테시노스를 감싸줄 수 밖에 없었다.이같은 상황을 미리 감안,미국 FBI요원을 대동하고 비밀리에 베네수엘라에서 체포작업을 펼친 페루에 대해 차베스는 기분이 언짢을 수 밖에없었고 몬테시노스 인도라는 ‘중대 결정’을 했음에도 페루측이 자신을 비난하자 대사 소환이라는 강공책을 먼저 썼다는 분석이다.

2001-07-02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