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1주년/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 (상)동부지역 점검

6·15 1주년/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 (상)동부지역 점검

김성곤 기자 기자
입력 2001-06-15 00:00
수정 2001-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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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강산 육로관광도로 개설합의가 이뤄지는 등 남북관계가 호전조짐을 보이면서 휴전선 접경지역 부동산에 대한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남북정상회담 1년을 맞아 고성·속초 등 동부,철원·양구 등 중부,파주·문산 등 서부지역의 부동산 흐름을 현지취재를 통해 짚어본다.

“이번에는 정말로 실현돼야죠” 금강산 육로관광이 합의된 이후 강원도 속초시와 고성군주민들이 보인 반응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때도 파주와 철원 등지에 비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덜했던 곳이다.이전에도 육로관광에 대한 얘기가 나왔지만 실현되지 않고 공수표가 됐기때문이다.이에 따라 금강산 육로관광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 일대 부동산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뭔가 이뤄지겠지’하는 기대감은 많다.

고성군과 속초시,양양군 등 자치단체들은 육로관광에 대비,관광객 유치를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일부 부동산전문가들은 땅값 움직임이 거의 없는 지금이 투자적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고성=설악산과 금강산의 중간지점으로 설악·금강산 관광벨트의 핵심이다.그러나 아직 부동산 시장은 잠잠하다.

김춘택(金春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고성군지회장은 “육로관광 발표가 있었지만 1년전 상황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간성∼화진포∼통일전망대로 이어지는 7번국도변의 부동산 중개업소는 대부분 개점 휴업상태다.일부는 아예문을 닫은 곳도 있다.

가격은 임야,준농림지 구분없이 바다가 보이는 길가는 평당 25만원대다.길에서 먼곳은 5만원 안팎.다만,화진포 일대 입지가 좋은 곳은 평당 80만원짜리도 있다.이마저도 호가일 뿐 거래는 거의 없다.

변수는 50만평 규모의 화진포 개발.고성군은 민자 4,000여억원을 유치,해상호텔과 육상호텔 등 종합위락단지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환경영향평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금강산 육로관광 합의가 이뤄진만큼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황종국(黃鍾國) 고성군수는 “육로관광의 출발점은 고성군이 돼야 한다”며 “화진포를 환경과 관광이 어우러진 관광지로 집중 개발하겠다”고 말했다.이 계획이 제대로 실현될 경우 화진포 일대의 발전가능성이 큰 것으로 이곳 중개업소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속초·양양= 금강산 육로관광에 대한 기대감은 속초시와양양군이 더 큰 편이다.

고성군은 숙박시설이 현재 전혀 없는 반면 속초는 콘도 등 숙박시설이 즐비해 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고,양양군은 건설예정인 공항이 활성화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전망되기 때문이다.그러나 부동산은 역시 큰 움직임이 없다.

속초는 노학동 등지만 가격이 강세다.다른 지역은 약보합세로 국립공원지역내 임야는 평당 5만원선이다.

양양도 지난해 초 개발바람이 불면서 한때 가격이 강세를보였으나 지금은 보합세다.금강산 육로관광이 이뤄지면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공항배후지의 발전가능성이높다.가격은 강현면 일대 도로변 임야가 평당 5만원대,공항 인근인 손양면 하왕도리 등은 3만∼5만원대이다.

◇투자 유의점=화진포는 개발가능지가 많지 않다.호수주변임야는 녹지여서 개발이 불가능하다.모르고 샀다가 낭패를본 외지인이 많다.또 화진포는 지구내 상세한 시설입지가정해지지 않았다.무턱대고 샀다가 도로부지 등으로 편입되면 손해다.

한때 거래가 활발했던 민통선 내 명파리 일대는 육로관광이 이뤄지더라도 자유통행 여부가 미지수다.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자유통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로변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도로가 확장되거나 신설도로가 생길 수도 있다.이 때 기존 도로가 소외될 수도있다.땅 매입시에는 도시계획확인원 등 공부상 떼어볼 수있는 것은 모두 떼어보는 게 좋다.

속초·고성 김성곤기자 sunggone@
2001-06-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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