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씨 26년만에 귀국/ “해외체류 민주인사 귀국 길 터야”

이유진씨 26년만에 귀국/ “해외체류 민주인사 귀국 길 터야”

입력 2001-06-14 00:00
수정 2001-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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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9년 북한 공작원이라는 누명을 쓰고 해외에서 떠돌던 이유진(李侑鎭·62)씨가 26년 만에 귀국했다.

최근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자서전 ‘나는 봄꽃과 다투지 않는 국화를 사랑한다’를 펴내 화제를 모았던 이씨는인천국제공항에서 “죽기전에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비행기에서도 혹시 꿈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씨는 공항에서 막바로 경기도 퇴계원에 있는 부친의 산소를 찾은 뒤 8순 노모(서울 도봉구 수유동)를 만났다.한달 동안 머물며 출판기념회,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씨는 63년 프랑스 소르본대학으로 유학을 가 프랑스 행정부에서 일했으나 79년 당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파리무역관 부관장인 한영길씨를 북한의 통상대표부로 납치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아 망명객 신세가 됐다.그러다 지난해 10월 정부로부터 조건없는 귀국 허가를 받았고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으로 귀국이 이뤄졌다.

이씨는 “해외에는 아직도 조국에 돌아올 수 없는 민주인사들이 있다”면서 “정부가 포용력을 발휘,문제 해결에 나서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2001-06-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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