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참사 음모설 ‘모락모락’

네팔 참사 음모설 ‘모락모락’

전경하 기자 기자
입력 2001-06-05 00:00
수정 2001-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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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밤 네팔 왕궁 만찬석상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뇌사상태에 빠졌던 디펜드라(29) 국왕이 4일 오전 사망했다.

왕실 고문기관인 국가평의회는 디펜드라 국왕 사망 직후 긴급회의를 열고 국왕의 섭정인 갸넨드라(54) 왕자를 새 국왕에 추대했다.갸넨드라 신임 국왕은 이번 총격사건으로 숨진비렌드라 전 국왕(55)의 동생이다.

●음모설 모락모락=이번 네팔 왕궁의 참상을 둘러싸고 음모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우선 디펜드라 국왕이 진짜 범인일까 하는 대목이다.UPI통신은 자결한 것으로 알려진 디펜드라가 사실은 뒤에서 총을맞았다는 소문이 수도 카트만두 전역에 퍼져있다고 보도했다.특히 사건 직후 아무리 왕세자라고 해도 아버지인 국왕을죽이고 자신은 뇌사상태에 빠진 그를 국가평의회가 국왕에추대한 것도 석연치 않다.비렌드라 전 국왕 등 이번 총격사건에서 사망한 왕족 8명의 시신을 사건 직후인 2일 오전 서둘러 화장한 것에도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건 당일 대부분의 왕족이 왕실 만찬에 참석했는데 권력을 쥐게 된 갸넨드라 국왕과 그의 아들 파라스가 불참한 것에대해서도 의혹이 일고 있다.갸넨드라 국왕은 이날 국영 라디오를 통해 이번 참사가 “비극적 돌발사고”라고만 논평했다.

네팔인 대부분은 영국의 명문학교에서 유학한 젊은 엘리트왕세자가 갑자기 부모·형제를 모두 죽였다고는 믿지 않는분위기다.네팔의 좌익 반군은 이번 참극이 심각한 ‘정치 음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 확산=왕족 몰살에 대한 음모설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수천명의 군중들이 사건의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하며시위를 벌였다.신임 국왕의 대관식 직후 수천명의 시위대가왕궁까지 진출,경찰과 충돌해 사상자가 발생했다.시위대 일부는 ‘갸넨드라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시위가 확산되면서 카트만두 전역에는 통금령이 내려졌다.

문제는 갸넨드라 새 국왕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다.국왕은 왕자 시절 곱지못한 성품으로 대중의 인기를 잃었다.왕세자에 취임할 그의 아들 파라스 역시 자동차 사고로 사람을 죽이는 등 비행을 일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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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하기자 lark3@
2001-06-0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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