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종합연구서’ 나왔다

‘김정일 종합연구서’ 나왔다

정운현 기자 기자
입력 2001-05-30 00:00
수정 2001-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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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종합연구서’가 젊은 연구자에 의해 출간됐다.원고지 9,000여매에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김정일’(백산서당 펴냄)을 펴낸주인공은 이찬행 민족통일연구소 연구위원.지난 94년 ‘인간 김정일,수령 김정일’을 내놓은 그는 최근 자료를 덧붙여 새 책으로 펴냈다.

책 첫머리에서는 김정일의 성장부터 현재까지를 사진 100여매로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연대기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궤적을 따라잡은 이 책은 종래의 김정일 연구서가 정치적·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접근한 것과는 달리 순수 이론적 차원에서 연구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저자가 탐구한 주안점은 김정일이 어떤 교육과정을 거쳤고,또 어떤 과정을 거쳐 김일성의 권력을 승계하였으며,이후어떤 정치를 폈는가 하는 대목이다.그는 몇몇 기존 학설을비판한다.대표적으로 김정일의 ‘백두산 출생설’에 대한이견인 ‘소련출생설’을 주장하는 국내외 학계와 일부언론의 보도를 비판적으로 고찰했다.저자는 김정일이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실력자가아니라 60년대 이후 줄기차게 후계자수업을 받아온 ‘준비된 지도자’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김정일이 1964년 대학졸업과 동시에 당중앙위원회에서 당사업을 시작한 이래 ‘수령제체’확립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이어 김정일이 유일후계자로 결정된 과정과 관련,“1982년 ‘주체사상에 대하여’를 발표하면서 사상에서 ‘수령’이 영도권을 계승했다”고 밝히고,“이후 90년대들어 최고사령관과 국방위원장이 되면서 군·정(政)의 영도권을,그리고 총비서로 추대되면서 당의 영도권을 계승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일시대’를 맞아 북한이 “자본주의로의 개방,개혁은아니지만 주체식 사회주의 입장에서 다소 더디고 느리더라도 의미있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분석한 저자는 90년대중반 이후 ‘선군(先軍)정치’로 지칭되는 김정일의 통치스타일에 대해 군사국가화, 군사정치 경향화 등으로 보는 일부 연구자들과는 달리 ‘수령체제의 확대·강화’로 해석하였다.

서문을 쓴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자료의 섭렵,글의 구성에서 최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60년대 이후의 북한현대사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10만원.



정운현기자 jwh59@
2001-05-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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