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이순신’ 재단장 무대

‘황진이’ ‘이순신’ 재단장 무대

김주혁 기자 기자
입력 2001-05-29 00:00
수정 2001-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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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인 봉건주의 유교사회에서 남성보다 더 자유로운 삶을불꽃처럼 살다간 예기(藝妓) 황진이. 임진왜란 당시 뛰어난전술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용맹으로 조국을 구한 성웅충무공 이순신(1545-98). 황진이의 출생·사망년도는 알 수없지만 화담 서경덕(1489-1546)을 유혹했다 하니 이순신보다는 30∼40세 정도 위인 셈이다.

한 세대의 시차를 두고 큰 족적을 남긴 두 인물의 삶을 그린창작오페라 ‘황진이’와 ‘이순신’이 나란히 국내 무대에오른다.두 작품 모두 해외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황진이> 서양의 음악적 논리와 건축미 속에 동양의 색깔을앉혀 한국 전통음악을 세계 음악언어로 격상시킨 한국오페라단의 작품.지난 99년 초연 이후 지난해 한·중 수교 8주년기념 베이징 공연과 지난달 2002 월드컵 공동개최 기념 일본공연에서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다.

이 오페라는 총4막으로 구성됐다.중종 때 개성 황진사의 서녀(庶女)로 태어난 황진이는 시재(詩才)에 뛰어났고 용모도출중했으나 가문과 출신을 중시하는 관습의 벽을 뛰어넘을수없었다.

15세 때 이웃집 총각이 그녀를 짝사랑하다 상사병으로 죽은것을 계기로 운명을 예감하고 자유롭게 살겠다며 기적에 이름을 올린다. 명월이가 돼 수령 벽계수, 대승 지족선사,학자서화담, 명창 이사종 등 당대 명인들과 교류하고 사랑하면서불후의 작품들을 남긴다.

황진이의 시조를 서양 오페라의 아리아 대신 사용했고,바라춤 학춤 기생무 북춤 등 한국 고전무를 대거 삽입해 총체적인 한국 미의 극치를 보여준다.6월 13∼16일 오후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7-1950.구상 원작,영화감독이장호 연출,이영조 작곡.황진이 역에 김유섭 신지화 더블캐스팅.

<이순신> 충무공이 조정의 모함을 받고 갈등하는 대목에서장렬한 최후를 맞기까지를 총4막에 담은 성곡오페라단의 이탈리아어 작품.

지난 98년 충무공 순국 400주년을 기념해 충남 아산 현충사등에서 초연된 뒤 지난해 이탈리아의 로마 오페라극장에 진출,갈채를 받았다.당초 이탈리아의 니콜로 이유콜라노가 5음계 중심으로 작곡했으나 절정에 도달하는 과정이 소멸되는현상이 나타나 지난해 주세페 마주카와 니콜라 사말레가 7음계 중심으로 개작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순신을 흠모한 나머지 일본 장수 고니시의 사랑을 뿌리쳐 그의 칼에 숨진 기생 초월의 아리아가 추가됐고 음정 등을 일부 수정,한국 정서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극적 전환 효과도 살릴 수 있도록 보완했다.강강수월래 승전무 화관무 등에는 한국의 전통리듬이 사용된다.

6월 8∼10일 오후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연출 장수동,이순신 역에 박치원 강신모.

김주혁기자 jhkm@
2001-05-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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