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처음 방문한 많은 일본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중에는 ‘한국은 너무 시끄럽다’는 표현이 있다.일본인들에게는 한국 사회가 소란스럽게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의 이러한 느낌은 일본을 가보면 곧 이해할 수 있다.일본 사회는 한국에 비해 너무나 조용하다.일본 거리의 분위기는 왁자지껄한 한국 거리의 풍경과는 다르다.
일본인들은 또 상냥하고 친절하다.그러나 일본에는 또 다른 얼굴이 있다.개인적으로는 조용하고 친절한 사람들도 그들이 집단화되면 다른 모습으로 변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집단주의는 일본의 대표적인 민족성 중의 하나다.
일본의 집단주의가 어떻게 발휘되느냐에 따라 일본의 역사도 바뀌었다.경제 발전에 힘을 모았을 때는 경제 기적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2차대전의 패전국에서 경제대국으로 발돋음한 그 원동력도 집단주의적 결집력이었다.그러나 집단주의가 광기의 침략주의로 나타났을 때는 아시아를 침략했다.
집단주의에는 개인의 자유가 억제된다.개인보다는 국가와사회가 먼저다.그것이 좀더 광적으로 발전하면 개인의 생명까지도 무시됐다.그 대표적이 예가 ‘가미카제 특공대’다.
목숨을 버리며 적을 공격하는 ‘가미카제 특공대’에서 많은 사람들은 일본의 섬뜩한 잔인함을 느낀다.그런데 최근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힘들 때는 가미카제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 말은 그의 일련의 행보에 비추어 볼때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고이즈미 총리는 취임 후 자위대강화,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강조해 왔다.경제대국에의안주를 거부하고 군사 강국으로 가는 길을 달려가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러한 행보에 일본인들은 열광하고 있다.
‘고이즈미 신드롬’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그는 일본의 최고 스타가 됐다.높은 인기 배경에는 파벌정치에 식상한 대중 심리를 꿰뚫는 솔직한 행동 등 다양한 요소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일관된 흐름은 일본의 역할을 강조하는 보수·우파적 행동이다.
일본에는 또 한명의 정치인 스타가 있다.이시하라 도쿄 도지사다.그가 최근 히틀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보수·우익정치가인 그는 이미 아시아인들을 깔보는 인종 차별론을 여러번 주장했다. 그런 인사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오늘의 일본이다.
일본이 고이즈미 총리와 이시하라 지사에 열광하면서 당장과거와 같은 군국주의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일본의 집단주의가 고이즈미 총리나 이시하라 지사의 ‘일본강대국론’에 편승하면 일본은 다시 위험한 국가가 될 것이다. 역사의 눈으로 볼 때 일본은 지금 전환점을 돌고 있는듯하다. 전후 일본을 지배하던 ‘평화주의적 메커니즘’이밀려나고 그 자리를 보수·우익 집단의 일본 강대국론이 차지해 나가는 것 같다. 일본이 집요하게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과거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일본민족의 우월성을 나타내려 하는 것이다.
일본 강대국론은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벚꽃처럼 어느한때 피어날지도 모른다.그러나 벚꽃의 화려함은 잠깐이다.
일본은 벚꽃이 피었을 때의 화려함만이 아니라 벚꽃이 지고난 후의 쓸쓸함의 긴 세월도 함께 기억해야 할 것이다.일본은 세계화시대에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를배워야 한다.
이창순 편집위원 cslee@
그들의 이러한 느낌은 일본을 가보면 곧 이해할 수 있다.일본 사회는 한국에 비해 너무나 조용하다.일본 거리의 분위기는 왁자지껄한 한국 거리의 풍경과는 다르다.
일본인들은 또 상냥하고 친절하다.그러나 일본에는 또 다른 얼굴이 있다.개인적으로는 조용하고 친절한 사람들도 그들이 집단화되면 다른 모습으로 변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집단주의는 일본의 대표적인 민족성 중의 하나다.
일본의 집단주의가 어떻게 발휘되느냐에 따라 일본의 역사도 바뀌었다.경제 발전에 힘을 모았을 때는 경제 기적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2차대전의 패전국에서 경제대국으로 발돋음한 그 원동력도 집단주의적 결집력이었다.그러나 집단주의가 광기의 침략주의로 나타났을 때는 아시아를 침략했다.
집단주의에는 개인의 자유가 억제된다.개인보다는 국가와사회가 먼저다.그것이 좀더 광적으로 발전하면 개인의 생명까지도 무시됐다.그 대표적이 예가 ‘가미카제 특공대’다.
목숨을 버리며 적을 공격하는 ‘가미카제 특공대’에서 많은 사람들은 일본의 섬뜩한 잔인함을 느낀다.그런데 최근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힘들 때는 가미카제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 말은 그의 일련의 행보에 비추어 볼때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고이즈미 총리는 취임 후 자위대강화,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강조해 왔다.경제대국에의안주를 거부하고 군사 강국으로 가는 길을 달려가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러한 행보에 일본인들은 열광하고 있다.
‘고이즈미 신드롬’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그는 일본의 최고 스타가 됐다.높은 인기 배경에는 파벌정치에 식상한 대중 심리를 꿰뚫는 솔직한 행동 등 다양한 요소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일관된 흐름은 일본의 역할을 강조하는 보수·우파적 행동이다.
일본에는 또 한명의 정치인 스타가 있다.이시하라 도쿄 도지사다.그가 최근 히틀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보수·우익정치가인 그는 이미 아시아인들을 깔보는 인종 차별론을 여러번 주장했다. 그런 인사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오늘의 일본이다.
일본이 고이즈미 총리와 이시하라 지사에 열광하면서 당장과거와 같은 군국주의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일본의 집단주의가 고이즈미 총리나 이시하라 지사의 ‘일본강대국론’에 편승하면 일본은 다시 위험한 국가가 될 것이다. 역사의 눈으로 볼 때 일본은 지금 전환점을 돌고 있는듯하다. 전후 일본을 지배하던 ‘평화주의적 메커니즘’이밀려나고 그 자리를 보수·우익 집단의 일본 강대국론이 차지해 나가는 것 같다. 일본이 집요하게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과거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일본민족의 우월성을 나타내려 하는 것이다.
일본 강대국론은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벚꽃처럼 어느한때 피어날지도 모른다.그러나 벚꽃의 화려함은 잠깐이다.
일본은 벚꽃이 피었을 때의 화려함만이 아니라 벚꽃이 지고난 후의 쓸쓸함의 긴 세월도 함께 기억해야 할 것이다.일본은 세계화시대에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를배워야 한다.
이창순 편집위원 cslee@
2001-05-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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