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사업’ 현대내부 찬반 분분

‘금강산사업’ 현대내부 찬반 분분

입력 2001-04-14 00:00
수정 2001-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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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사업 중단 여부를 놓고 현대 내부에서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현대가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관광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한 이후 내부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대체적인 정서는 ‘사업중단’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가 지원에 나서더라도 한계가 있게 마련이고,금강산관광사업 자체가 경제논리에서 출발된 게 아닌 만큼 지금이라도 중단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현대가 현실을 무시하고 명분과 당위론에 얽매여 ‘관광사업’을 계속 강행할 경우 현대건설 사태에 버금가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현대 관계자는 “현대는 금강산관광 사업을 코스닥에서대박이 터지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면서 “돈 한푼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현대상선 등 그룹 전체가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위기관리 부재가 오늘의 현대사태를가져온 원인이 됐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지금은 현실을 냉정히 분석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강산관광사업을 지속해야 한다는 당위론도 만만찮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현대가 이 사업을 포기한다고 해서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정부가 원만한 사업추진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금강산관광사업을 중단하면 기존의 대북사업들도 덩달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2001-04-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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