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벽(癖)과 벽(壁)

2001 길섶에서/ 벽(癖)과 벽(壁)

김삼웅 기자 기자
입력 2001-04-13 00:00
수정 2001-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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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나비가 없을 수 없고 산에 샘이 없어서는 안된다.

돌에는 이끼가 있어야 제격이고 물에는 물풀이 없을 수 없다.교목(喬木)에는 덩굴이 없어서는 안되고 사람은 벽(癖)이 없어서는 안된다”-장조(張潮)의 ‘유몽영(幽夢影)’에나온 말이다.

딱딱한 한문 원어를 정민(鄭民)한양대 교수가 맛깔스럽게풀었다.

“사람은 벽이 없어서는 안된다”에서 ‘벽’은 무엇을 치우치게 즐기는 성벽(性癖)을 말한다.

‘기벽’‘괴벽’ 등 부정적 의미도 따르지만 자신만의 개성과 성벽이 없다면 부화장의 병아리와 무엇이 다를까. 그리고 인식과 고정관념의 ‘벽(壁)’을 뛰어넘지 못하면 붉은 벽돌의 수인과 무엇이 다를까.

“같아지려고 하되 다름을 추구하는”‘상동구이(尙同求異)’는 ‘벽’이 있으므로 가능하다.‘벽’을 뛰어 넘으므로 가능하다.



김삼웅 주필 kimsu@
2001-04-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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