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보안업무 불협화음

인천공항 보안업무 불협화음

송한수 기자 기자
입력 2001-04-06 00:00
수정 2001-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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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의 보안업무를 둘러싸고 공항공사와 국가정보원,공항경찰대 사이에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이들 기관의 일선 실무진 사이에서는 보이지 않는대립이 첨예한 실정이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 관계자는 5일 “공항내 범죄 예방,초동진압,수사 및 치안정보 수집 등을 위해 보안검색계획에규정된 대로 장비와 시설을 설치해야 하나 개항 1주일을넘긴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공항내 폐쇄회로TV(CCTV) 모니터링 권한마저 공항공사와 국정원으로 완전히 넘어갔다”면서 “요청한 4대의모니터에 대해서도 기관끼리 협의만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다른 경찰관은 “경찰이 보안업무에서 철저히 따돌림을당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반면 공항공사와 국정원은 공항 곳곳에 800여대의 폐쇄회로TV를 설치,운영하고 있다.특히 국정원은 김포공항 시절에 비해 ‘권한’이 강화돼 대북·국제정보 수집,국제 마약조직·금융사범·테러리스트·산업스파이 색출 등을 비롯,거의 모든 업무에 손을 뻗치고 있다.

경찰은 ‘맨파워’에 있어서도 불만이다.김포공항 시절 2,000명에 가까웠으나 인천공항에서는 3과(課) 138명,특공대 27명,전경 1개 중대 등 310여명으로 대폭 줄었다.김포공항에서는 검색대 1.7대당 1명씩 근무했으나 인천공항에서는 6대당 1명씩 배치됐다.

게다가 인천공항에서는 지난 99년 8월 열린 보안대책협의회의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공항공사측이 보안검색업무를 도맡았다. 때문에 김포공항 시절 경찰이 맡았던 출국장의 X레이 판독과 승객에 대한 검색도 공사측이 위탁한용역업체가 실시한다. 1년 계약직으로 채용된 민간 특수경비원 36명이 3교대로 근무하는 것이다.

경찰은 “공항경비 경험이 많은 우리를 제쳐둔 채 아직서투른 검색요원들이 투입됨으로써 예상치 못한 사태라도발생하면 뒤치다꺼리나 해야 할 처지”라며 볼멘소리를 한다.

현행범이나 용의자에 대한 수사권도 조정됐다.김포공항에서는 경찰이 검색에서부터 용의자 조사까지 모두 담당했지만 상당부분을 공사측 검색요원에게 넘겨줬다.물론 수사목적상 또는 특정정보가 있으면 여객의 신체 또는 물건을 직접 검색할 수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경비보안협의회 등 보안관련기관 대책회의를 통해 출국장 보안검색에 대한 감독권한 강화를 거듭 주장하고 있다.

항공사의 관계자는 “힘있는 기관들의 보안업무 및 감독권에 대한 미묘한 신경전으로 자칫 불똥이 우리에게 튀지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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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기자 onekor@
2001-04-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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