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연설 비교

여야 대표연설 비교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2001-04-05 00:00
수정 2001-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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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이번 임시국회 대표연설은 전체적 기조에 있어 지난 2월 국회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그러나 남북관계 경색과 건강보험 재정위기 등 상황 변화로 몇몇 부분은 달라졌다.한나라당의 공세가 강화된 반면 민주당은 수세에 몰린 인상이다.

<정국인식의 기조> 지난 두 달 사이 정치권에는 ‘3당 정책연합 태동’이라는 주요 변화가 있었다.2월 국회 때 대표연설을 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은 정쟁 중단을 호소하는 데 무게를 두었다.그러나 4일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이에 더해 3당 정책연합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규정했다.이에 대응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국민 우선의 정치’라는 아젠다를 들고 나왔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강한 정부’는 정권을 위한 대안은 될지 몰라도국민을 위한 대안은 될 수 없다”며 3당 공조를 ‘정권안보용’으로 일축했다.

<대북정책 공방> 공수(攻守) 측면에서 보면 약간의 변화가보인다.한·미 정상회담이 주된 요인이다.지난 2월 한 최고위원은 이 총재에게 방북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을 권유하는 등 공세적 자세를 취했다.반면 이총재는 예의 상호주의를 주장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답방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표현처럼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부시행정부의 북한에 대한강경한 자세가 확인되면서 이 총재는 “정부의 대북인식이안이하다”며 전략적 상호주의를 강조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매서운 바람이 불어도 봄을 막을 수는 없다”는 말로 ‘인내’를 강조했다.

<사회부문> 건강보험 재정위기와 공교육 황폐화,언론사 세무조사가 이번 연설의 쟁점이 됐다.이 총재는 건강보험 재정위기에 대한 국정조사와 21세기 국가교육위원회 구성을촉구하는 등 적극적 공세에 나섰다.반면 이 최고위원은 언론사 세무조사의 정치성을 부인하는 데는 힘을 쏟았으나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원론적 수준의 답변을 벗어나지 못했다.

진경호기자 jade@
2001-04-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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