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추진 계획과 외국사례 점검

서울시 추진 계획과 외국사례 점검

임창용 기자 기자
입력 2001-03-24 00:00
수정 2001-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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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시내 첫 화장장·납골시설인 ‘추모공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매장에서 화장 중심으로 장묘문화가 급속히 바뀌어가고 있는 가운데 ‘생활속의 장묘문화’를 본격 실험하게 된 것이다. 현재 후보부지중 하나로 거론되는서초구 일부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땅이 절대 부족한 우리 실정상 “생활속 장묘시설은 피할 수 없는 대세”란 의견도 많다. 추모공원 건립 추진 개요와, 국민들의장묘문화 인식,생활속의 장묘문화를 실천하는 선진외국의사례,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짚어본다.

◆어떻게 지어지나 공원개념의 첨단 종합장묘시설로 2004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무연·무취의 화장로 20기가 설치될 첨단 화장장과 5만위가 안치될 수 있는 추모의집(납골당),장례식장이 들어서게 된다.

장묘시설이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도록 산책로와 벤치,분수대,꽃동산,공연장 등을 갖춰 인근 주민들의 문화·휴식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현재 18명으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가 부지를 선정중에있다. 서초구 내곡동,중랑구 망우동,강서구 오곡동,강남구대모산 일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초 이달말까지 부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었으나,후보지 인근 주민들의 의견수렴절차 때문에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생활속의 장묘시설은 대세 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가 최근 만 20세이상 서울시민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인이 살고 있는 자치구에 화장·납골시설을 세울 경우 수용하겠다는 응답이 69.2%에 달했다.

화장·납골시설의 증설과 관련,필요하다(88.6%)는 응답이필요치 않다(6.5%)는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매장중심의 장묘문화를 화장·납골 중심으로 바꾸는 게바람직하다는 응답도 85.4%로 그렇지 않다(8.9%)는 의견을압도, 장묘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크게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었다.실제로 서울시 화장률이 95년(29%) 이후 급격히 높아져 지난해엔 50%에 달했다.

◆선진외국에선 장묘시설이 생활의 일부 일본 도쿄의 경우화장률이 98.7%에 달한다.23개 화장시설에 165기의 화장로를 갖추고 있으며,이중 8개소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이들 시설들은 벚꽃으로 유명한 도쿄 아오야마영원이나오사카의 승화원처럼 빌딩숲이나 아파트에 인접,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시민공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땅이 넓은 미국은 아직 매장문화가 대세다.하지만 대부분의 추모공원을 봉분형이 아닌 평장형으로 조성함으로써 묘지보다는 잘 관리된 골프장을 연상케 한다.

따라서 시민들도 추모공원을 묘지보다는 시민공원으로 인식해 즐겨 찾으며,추모공원내 교회에서는 결혼식도 치러진다.이에 따라 추모공원이 인근에 있는 주택가는 다른 지역보다 오히려 집값이 비싼 경우가 많다.하와이의 누아누 추모공원,로스앤젤레스 포레스트로운 추모공원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장묘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따라서 ‘장묘시설=혐오시설’이라는 인식 전환이 급선무다.

서울시립대 김창석 교수는 “문화적 명소화 내지는 특색있는 주제를 부여해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는 추모공원내 야생화정원이나 식물원·동물원 조성,야외 조각공원·미술관·민속박물관 건립을통한 전시기능을 도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한다.또 봉분이나 비석,탑 등 인위적인 구조물을 버리고 가급적 자연에순응하는 형태의 최소한의 기념물만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행정연구원 박희정 행정팀장은 “박물관이나 미술관등 각종 문화시설이나 생태학습장 등을 조성,지역 주민과학생들에게 교육·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로 활용케하면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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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기자 sdragon@
2001-03-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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