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자제당부 안팎

김대통령 자제당부 안팎

오풍연 기자 기자
입력 2001-03-19 00:00
수정 2001-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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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17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대권 예비주자들의 향후 행보와 관련한 ‘지침’을 내려 주목된다.

이날 청와대에서 회의를 직접 주재한 김 대통령은 우회적으로 ‘뼈’ 있는 말을 던졌다.이들의 ‘지방 나들이’ 자체는 문제삼지 않겠지만 본래 목적이 변질(變質)될 경우용납하지 않겠다는 게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김 대통령의 입에서 ‘대권’이란 말이 나온 것도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 대통령이 그동안 가진 언론과의특별회견에서 차기 대선후보의 ‘덕목’에 대해서는 얘기한 적이 있지만 ‘대권’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때문이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8일 “대통령이 단서를달기는 했지만 ‘대권’을 처음 언급한 데 주목할 필요가있다”면서 “(대선)예비 후보들이 경고를 하지 않아도 다알아서 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최근 과열조짐이 일고 있는데 대해 당 안팎으로부터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속도조절을 주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대통령의 이번 지침은 여러가지 포석을 깔고있는 것같다.김 대통령은 최근 사석에서 모 유력 후보에게 “내년1월부터 (대권)경쟁을 해도 늦지 않다”고 충고했다는 것이 여권 고위관계자의 전언이다.김 대통령의 ‘속내’를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이는 예비 후보들이 올 연말까지는정국안정 및 경제회생·민생대책에 주력하면서 국민들에게‘비전’을 제시하라는 주문인 셈이다.

이에 앞서 김옥두(金玉斗)전 사무총장이 대권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일부 후보들에게 자제를 요청한 것도 같은맥락으로 이해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2001-03-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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