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새는 왜 날까

2001 길섶에서/ 새는 왜 날까

박찬 기자 기자
입력 2001-03-01 00:00
수정 2001-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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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가시지 않은 어느 이른 봄날.몇몇 아이들이 산을 오르고 있었습니다.늘상 그랬던 것처럼 놀이삼아 오르는 것이었습니다.산기슭의 논은 겨우내 얼어 붙었던 얼음이 녹아 질퍽거렸고 논두렁에는 마른 풀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습니다.그때 풀숲에 있던 꿩이 아이들의 소리에 놀라 갑자기 포르르 날아올랐습니다.아이들도 똑같이 놀랐지만 이내 아쉽다는 듯 멀리 날아가는 꿩을 바라보았습니다.하늘에는 새떼들이날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던 한 아이가 물었습니다.“새는 왜 날까”“날개가 있으니까 날지”한 아이가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누가 그걸 모르냐?”질문을 던졌던 아이는 불만스럽다는듯 다른 아이에게 물었습니다.“야,너는 새가 왜 난다고 생각하냐?”그때 아이들을 놀라게 하며 날아갔던 꿩이 부근의논으로 다시 날아와 내려앉았습니다.논바닥을 잽싸게 걸으며 나락을 쪼고 있는 꿩의 모습을 보고 있던 아이가 대답했습니다.“땅으로 내려올 수 있으니까 날지”박찬 논설위원

2001-03-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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