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칼 리미트’ 이번엔 여동생을 폭풍속으로…

‘버티칼 리미트’ 이번엔 여동생을 폭풍속으로…

입력 2001-01-12 00:00
수정 2001-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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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영화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인간의 한계를 들여다 보는 짜릿함에 있다.멀찍이 객석에서,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시켜야 하는 부담없이,적당히 방관자 입장이어도 그만이다.순간순간 정복의 쾌감만 얻어내면 그걸로 족하니까.

‘마스크 오브 조로’‘007 골든아이’로 유명한 마틴 캠벨 감독이이 겨울 산악영화의 계보에 줄을 댔다.연출과 제작을 도맡은 영화 ‘버티칼 리미트’(원제 Vertical Limit)는 죽음의 등반코스 K2를 무대로 펼치는 산악액션이다.제목은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수직 한계점’을 뜻하는 전문용어.

명망높은 산악인인 아버지와 함께 암벽등반길에 나선 피터(크리스 오도넬)와 애니(로빈 튜니)남매는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3년뒤 전혀 딴판의 삶을 살게 된다.유명 등반가로 성장한 애니와는 달리,제 부주의로 아버지를 잃었다는 죄책감에 사진작가로 주저앉은 오빠 피터.K2베이스캠프에서 우연히 만난 둘은 사고의 기억때문에 냉랭하지만,상황은 오래지 않아 돌변한다.기상악화 징후를 무시하고 산행을 감행한애니와 일행 두명이 폭풍 속에서실종되자 피터는 여동생 구출에 목숨을 건다.영화는 순진할 정도로 빤히 장단점을 드러낸다.‘클리프행어’에서 최대의 적이 인간이었다면,이 영화에서는 자연 그 자체.

덕분에 웅장한 스펙터클은 ‘클리프 행어’나 ‘K2’의 위용에 뒤지지 않는다.문제는 긴장이 빠진 엉성한 시나리오.고공묘기의 아찔한장면들만으로는 무대나 인물설정이 한정된 산악영화에 포인트를 찍기가 버거워보인다.13일 개봉.

황수정기자

2001-01-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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