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두회견/ 이모저모

대통령 연두회견/ 이모저모

입력 2001-01-12 00:00
수정 2001-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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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춘추관 대회견장에서 열린 연두기자회견 내내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확신에 찬 어조로 답변,강력한 지도자상(像)을 보여줬다.

●오전 11시부터 낮 12시15분까지 75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은 KBS·MBC·SBS·YTN 등 주요 방송사가 전국에 생중계했다.180여명의 내·외신 기자가 회견장을 가득 메웠다.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과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대통령은 회견 직전까지 모두(冒頭)발언의 문구 하나하나를 되짚으며 직접 손질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이 때문에 회견문이 회견이 시작된 뒤 배포됐다.

●김대통령은 특히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DJ비자금과 민주당 의원들의 자민련 이적(移籍)에 대해 과정을 소상히 설명한 뒤 국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김대통령은 이적에 대해 “국민들의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하겠지만야당의 비판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정도와 법치의 정치를 펴 나가고 부정부패를 철저히 척결하겠다”며‘강한 정부’론을 피력하는 대목에서는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답변하면서 때로는 유머로 좌중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질문은 꼼꼼히 받아 적었으나 자료를 보지 않고 즉석에서 답변해 ‘준비된 대통령’다운 인상을 풍겼다.

김대통령은 산업은행의 회사채 인수에 대해서는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지방경제 활성화 방안은 김윤기(金允起)건설교통부장관,재래시장대책은 신국환(辛國煥)산업자원부장관에게 보충설명을 하도록 했다.

●김대통령은 회견이 끝난 뒤 “지난번 송년 기자간담회 때는 악수도못하고 헤어졌다”면서 “내가 서 있을 테니 바쁘지 않으면 악수나하고 헤어지자”고 말해 다시 웃음을 자아냈다.

오풍연기자
2001-01-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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