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표는 기회주의자”盧武鉉발언 일파만파

金대표는 기회주의자”盧武鉉발언 일파만파

이종락 기자 기자
입력 2000-12-23 00:00
수정 2000-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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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 장관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를‘기회주의자’로 지칭한 발언이 당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노 장관은 지난 21일 저녁 한 송년모임에서 김 대표를 겨냥,“기회주의자는 포섭대상이기는 해도 지도자로는 모시지 않는다는 것이 내철학”이라며 “안동선(安東善)의원 등의 반발이 충분히 이해된다”고 비난했다.

이에 김 대표는 22일 오전 당 4역회의에서 ‘허허’ 웃으며 “내가기회주의자인지 아닌지는 여러분이 잘 알 것이다.약주 드시고 하신말씀인데 이런 데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일단 역공을 자제했다.

그러나 노 장관의 발언은 그렇지 않아도 김 대표 임명에 대한 당내일부 중진들의 반발로 뒤숭숭한 민주당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한 3선의원은 “우리 당의 정체성은 민주화,개혁성인데 김 대표 임명으로당의 자존심이 뭉개졌다”고 노 장관을 거들었다.

반면 김 대표의 한 측근은 “노 장관의 발언은 잿밥에나 관심이 있는 것처럼 들린다”며 “그런 말을 하려면 장관을 그만두고 지역구에나 가서 해야 한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당이 이처럼 뒤숭숭하자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은 동교동계 측근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김 대표를 돕는 것이 곧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돕는 길”이라며 당화합을 강조,김 대표를 도왔다.따라서 노 장관 발언 파문은 의외로 김 대표 체제의 조기착근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같다.

이종락기자 jrlee@
2000-12-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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