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자민련 합당논의 표면화 안팎

민주·자민련 합당논의 표면화 안팎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2000-12-21 00:00
수정 2000-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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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을 맴돌던 정계개편설, 즉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설이 마침내표면화됐다.아직 향배를 점치기는 이르나 사안의 폭발성을 감안할 때연말정국을 뜨겁게 달굴 뇌관임에 틀림없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전 대표가 내년 2∼3월을 목표로 자민련측과합당을 논의해 왔음을 밝히자 여야와 청와대는 20일 다양한 반응을보였다.여권은 일단 “서 전 대표의 사견(私見)”이라며 초동진화를시도했다.그러나 아직 무르익지 않은 데 따른 불끄기로 비춰졌다.

서 전 대표의 발언대로 여권은 실제 합당문제를 깊이있게 검토,추진해 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민주당 김중권(金重權) 신임대표나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도 합당의 여지를 상당부분 남겨 놓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합당을)부정적으로 본다고는 쓰지 말아달라”고 말했다.청와대 관계자도 “민주당이 합당을 원하는 건 누구나 아는 얘기”라며 “개각을 통해 우선 양당 공조를 강화하는 일이첫 단계”라고 말해 합당 추진의 뜻을 내비쳤다.

자민련은 일단 합당논의 자체를 적극 부인했다.그러나 이는 강창희(姜昌熙)의원 등 당내 일부의 반발을 무마하는 차원일 뿐 근본적으로합당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다.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도최근 “내년 봄쯤 정치권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정계개편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결국 여권과 자민련의 핵심부는 ‘내년 초 합당’이라는 정계개편구상에 상당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실제 정치권안에는 김중권 신임대표와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 유임 가능성을 ‘합당 강행’의 사전포석으로 보고 있다.

물론 고민은 있다.자민련에서 4명만 이탈하면 합당을 하더라도 과반수 의석(137석) 확보에 실패한다.합당을 공론화하기 어려운 사정이여기에 있다.여권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진경호기자 jade@.

*민주당·자민련 합당설…3黨 반응.

민주당과 자민련이 합당하면 누가 어떤 이익을 얻고,손해를 보는 쪽은 어디일까.

민주당으로서는 합당이 절실하다.민주당은 정국 표류의 원인(遠因)을 총선 전 자민련과의 합당 실패에서 찾고 있다.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정국 불안으로 이어졌고,사회 혼란과 당 분열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과 만나 합당문제를놓고 구체적 이야기를 했다”는 서영훈(徐英勳)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서 전 대표의 사견(私見)”이라고 일축했다.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합당을 통한 의석 확보만이 돌파구”라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 기용이나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의 유임설은 대(對)자민련 협상창구를 의식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나라당을 자극하면서라도 공개적으로 합당을 추진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자민련은 펄쩍 뛴다. “거부의 뜻을 분명하게 전달했다”며 당론을거듭 확인했다.하지만 “내년 봄 정치권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막상 상황이 닥치면 강경파 1∼2명의 의원을 제외하고는 합당에 반대하는 행동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합당할 경우 급한 쪽은 한나라당이다. 어설픈정립(鼎立)이 확실한 양당 구도보다는 낫다는 게 한나라당의 기본인식이다.현 구도가 차기 대선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한나라당은합당에 부정적인 자민련 의원들이 한나라당 문을 두드릴 것이라며 합당 논의를 견제하고 있다.합당하더라도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가능성을 지적하며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2000-12-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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