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전망 논란 가열

세계경제 전망 논란 가열

입력 2000-12-02 00:00
수정 2000-12-0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29일 국제 금융위기를 경고하고 나선지하룻만에 영국의 더 타임스가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라는 장밋빛 분석을 내놔 경제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이 팽팽히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비관론의 근거는 경제성장 및 소비지출의 둔화로 모아진다.첨단산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과 뒷걸음질치는 미국 경제,아시아·중남미의 금융·경제위기도 그 근거다.

그러나 더 타임스는 석유위기와 기술관련 주식의 폭락 외에는 내년세계경제 전망을 어둡게 볼 이유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더 타임스는 우선 지난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서 보듯 올상반기 전세계에 걸친 빠른 경제성장이 앞으로의 경제전망을 낙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비록 하반기에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일본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이 지난 10년 사이 어느 때보다도 급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등 유럽의 금리하락 추세도 상황반전의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금리하락은 채권수익률을 끌어내리는 대신 부동산 가격과 주택투자를유도해 결국 경기 촉진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환경분야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오른 지구온난화도오히려 세계 경제성장을 촉진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주장했다.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절약,집단 이주,대체연료의 개발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며 마치 대규모 전쟁후 복구를 위해 고용과 투자 등 경제활동을 촉진시키는 것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세계경제에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가 현 상태로 유지돼도 석유소비국들의 소득 감소폭은 0.25∼0.

5%로 모든 경제통계의 오차범위보다 작지만 유럽,미국,일본에서 생산되는 재화와 용역에 대한 산유권의 소비증가로 보전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미국 경제의 지표도 비관적이지 않다고설명하고 있다.지난 10월 미국인의 소비지출이 0.2% 증가에 그쳤지만이는 9월 자동차 등 구입에 따른 소비억제일 뿐 경제 둔화를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미국의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30일 9월 이후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기업이 상향조정된 기업의 3배에 달하다면서 이같은 비율은 90∼91년의 경기침체기와 비슷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2000-12-02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