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만이 ‘제 2위기’ 막는다

구조조정만이 ‘제 2위기’ 막는다

김성수 기자 기자
입력 2000-12-02 00:00
수정 2000-12-0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구조조정을 늦추면 제2의 경제위기가 온다.’ 3일은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들어간 지 만 3년이 되는 날이다.외환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 바로 지난해인데,3년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게 아니냐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내년 상반기 ‘실업대란’이 우려되면서 잠재성장률은 5%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구조조정에 반발하는 한국전력 등 공공부문 노조의 ‘동투(冬鬪)’와 은행권 노조의 집단행동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위기 또 올 수 있다. 대외적으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하고 미국경제의 ‘경(硬)착륙’ 가능성도 우려된다.국내적으로도 자금시장이 불안하고 증시는 좀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현대건설·쌍용양회 등 부실기업 처리도 현재 진행중으로 결과는 불투명하다.

내년 2월중 실업자가 100만명을 다시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등 경제전망은 잿빛이다.

정부가 올 연말까지 마무리짓겠다고 약속한 기업·금융구조조정은집단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개혁의 실패로 위기가 반복되는 남미의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걱정까지 나오고 있다.

■구조조정이 위기 막는다 전문가들은 제2의 위기를 맞지 않으려면구조조정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하고 있다.

이번에 정부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느냐가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金聖植)연구원은 “눈앞에 닥친 기업·금융구조조정을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고 위기를막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사회 각계 각층의 갈등과이해관계를 흡수하고 조정할 수 있는 정치권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홍기석(洪基錫)연구원은 “개혁의 속도가 둔화됐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조정은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념 재정경제부장관도 지난달 30일 관훈토론회에 참석,고용과 구조조정중 우선 순위를 묻는 질문에 “실업을 감수하더라도 구조조정을선택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체질 강화를 위해 내년 경제정책의 우선 순위를 구조조정에 두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김성수기자 sskim@
2000-12-02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