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치솟자 다시 달러 사재기.
“달러 있어요?” 30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뒤편 남대문시장.행상들 틈에 끼어 두툼한 핸드백을 어깨에 멘 암달러상 아주머니들 주변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50대쯤으로 보이는 암달러상 아주머니 A씨에게“5만달러(6,000만원)가 필요하다”며 접근했다.A씨가 “12만2,000원”이라고 말하는 순간 당황했다.그러나 곧 100달러 단위로 거래가 이뤄진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남대문 제일은행 옆 빌딩 입구에 앉아 있는 할머니 B씨에게 다가가이번엔 “10만달러가 필요하다”고 말을 붙였다.B씨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그러자 암달러상으로 보이는 다른 할머니가 나타났다.두사람이 합쳐 10만달러를 해주겠다는 것이다.“20만달러도 되느냐”고얼른 되물었다. 할머니 B씨가 이마를 찌푸리며 기자를 흘겨본다.“어렵다”고 말허리를 자르는 할머니를 붙들고 “어떻게 안되겠느냐”고사정해봤다. “누구 죽일 일 있느냐.다른 데 가보라”는 답이 돌아왔다.
거리의 암달러상들이 영세 규모의 점조직인 것을 감안하면 소위 ‘큰손’이라 불리는 대규모 암달러상으로부터는 그 정도 거액도 구할수 있다는 얘기였다.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옆 D환전소 주인은 “하루 환전액이 5만달러선에서 15만달러로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그는 “달러를 사려는 사람의 80%가 내국인인 반면 파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이라면서“요즘같이 환율이 오를 때는 경쟁이 심해져 은행에서도 VIP 고객들에게는 암달러상들이 쳐주는 값처럼 공시가보다 싼 가격에 준다”고귀띔했다.
최근 주가 하락 등 경제위기 재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환율이급상승하자 일반인들의 ‘달러 사재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주식·사채·부동산시장이 한꺼번에 얼어붙으면서 갈 곳을 잃은 대규모 투기성 자금이 몰려 ‘달러 투기’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달러 사재기가 경제 안정을 좀먹는 암적 존재라고 말한다.가뜩이나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외화 도피 등 각종 반사회적 범죄와도 연결될 소지가 많다는지적이다.
대우경제연구소 신후식(申厚植)박사는 “97년 외환위기때도 일부 국민들의 달러 사재기가 위기를 부채질했다”면서 “그런 근시안적인떼거리 행동이 국가 경제를 좀먹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14원30전으로마감돼 전날보다 무려 13원50전이나 오르며 14개월 만에 최고치를기록했다.또 종합주가지수도 장중 한때 499.52까지 떨어지며 500선이붕괴되는 등 금융시장이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균미 안미현 주현진기자 jhj@
“달러 있어요?” 30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뒤편 남대문시장.행상들 틈에 끼어 두툼한 핸드백을 어깨에 멘 암달러상 아주머니들 주변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50대쯤으로 보이는 암달러상 아주머니 A씨에게“5만달러(6,000만원)가 필요하다”며 접근했다.A씨가 “12만2,000원”이라고 말하는 순간 당황했다.그러나 곧 100달러 단위로 거래가 이뤄진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남대문 제일은행 옆 빌딩 입구에 앉아 있는 할머니 B씨에게 다가가이번엔 “10만달러가 필요하다”고 말을 붙였다.B씨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그러자 암달러상으로 보이는 다른 할머니가 나타났다.두사람이 합쳐 10만달러를 해주겠다는 것이다.“20만달러도 되느냐”고얼른 되물었다. 할머니 B씨가 이마를 찌푸리며 기자를 흘겨본다.“어렵다”고 말허리를 자르는 할머니를 붙들고 “어떻게 안되겠느냐”고사정해봤다. “누구 죽일 일 있느냐.다른 데 가보라”는 답이 돌아왔다.
거리의 암달러상들이 영세 규모의 점조직인 것을 감안하면 소위 ‘큰손’이라 불리는 대규모 암달러상으로부터는 그 정도 거액도 구할수 있다는 얘기였다.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옆 D환전소 주인은 “하루 환전액이 5만달러선에서 15만달러로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그는 “달러를 사려는 사람의 80%가 내국인인 반면 파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이라면서“요즘같이 환율이 오를 때는 경쟁이 심해져 은행에서도 VIP 고객들에게는 암달러상들이 쳐주는 값처럼 공시가보다 싼 가격에 준다”고귀띔했다.
최근 주가 하락 등 경제위기 재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환율이급상승하자 일반인들의 ‘달러 사재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주식·사채·부동산시장이 한꺼번에 얼어붙으면서 갈 곳을 잃은 대규모 투기성 자금이 몰려 ‘달러 투기’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달러 사재기가 경제 안정을 좀먹는 암적 존재라고 말한다.가뜩이나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외화 도피 등 각종 반사회적 범죄와도 연결될 소지가 많다는지적이다.
대우경제연구소 신후식(申厚植)박사는 “97년 외환위기때도 일부 국민들의 달러 사재기가 위기를 부채질했다”면서 “그런 근시안적인떼거리 행동이 국가 경제를 좀먹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14원30전으로마감돼 전날보다 무려 13원50전이나 오르며 14개월 만에 최고치를기록했다.또 종합주가지수도 장중 한때 499.52까지 떨어지며 500선이붕괴되는 등 금융시장이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균미 안미현 주현진기자 jhj@
2000-12-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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