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졸자들 “실력으로 승부”

실업계 고졸자들 “실력으로 승부”

입력 2000-11-28 00:00
수정 2000-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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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만 인문계 고교 3학년생들이 수능시험을 보며 사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때 한쪽에는 사회 진입을 준비하는 29만 실업계 고3 학생들이 있다.지금 이들은 관심에서 뒷전에 머물러 있지만 나름대로 진로를 찾으며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다.

물론 ‘간판’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여전한 가운데 실업계고졸자 출신이 설 자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특히 실업계 고졸자에 대한 사회인식이 부정적인데다 대학 입학 문호가 넓어지는 등 환경 변화 때문에,대학에 진학하는 실업계 고3생들도 급격히 늘어나는추세다.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1990년 8.3%던 진학률은 98년에는 35.7%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실업계 고졸자로서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이들도 많이 늘었다.인터넷사이트 ‘다음’에는 ‘어린 고졸자들의 반란’(http:///cafe.daum.net/gojol)이란 동호회도 등장했다.운영자인 박재현·황영주씨는 “고졸 취업자들이 겪는 차별과 사회의 편견을 잘 알지만,빨리 사회에서 자리잡아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이므로 대학에는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또 올 9월부터 인터넷업체의 기획팀에서 일하는신정여상 3학년 최문정양(19)은 “학교에서 추천해 주는 자리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직접 취업자리를 알아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천 선화여상의 하인호 교사는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실업계 고3생들은 사회에서 왕따 당하고 있다”면서,빠르게 변하는 산업현장의 조건에 맞춰 실업교육을 변화해졸업후 실업계 출신이라는 이유로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않는 그런 교육제도나 사회제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효순기자 hsjeon@

2000-11-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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