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민족앞에 사과합니다”

“한국 천주교 민족앞에 사과합니다”

입력 2000-11-18 00:00
수정 2000-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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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계는 다음달 3일 지난 200여년간 한국 교회가 잘못해온 역사적인 과오를 반성하고 온 국민에게 용서를 청한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박정일주교)는 지난 9∼11일 주교회의 임시총회를 열어 한국교회의 과거 잘못을 반성하는 문건을 확정,대림(예수 그리스도의 강림을 기다리고 준비함)제1주일(12월3일)미사에서전국 각 교구·본당별로 이 문건을 발표하고 참회의식을 갖기로 했다.

‘쇄신과 화해’라는 제목의 문건은 천주교 도입부터 병인·신유박해 등 박해시기와 일제시대를 거쳐 지금까지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점을 전반적으로 반성하는 내용을 7개항으로 간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천주교의 이번 결정은 교황 요한바오로2세가 지난 3월 전세계에지난 2,000년간 가톨릭교회가 잘못한 일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 뒤각국 가톨릭계의 용서청원이 잇따르자, 한국교회도 과거사 반성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는 교계의 의견을 수렴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주교회의는 올해 초 한국사목연구소 산하 역사신학위원회를중심으로국내외 교회의 과거사 반성자료를 수집하고 두차례의 심포지엄을 통해 반성 문건 초안을 마련,이번 임시총회에서 확정했다.

주교회의 사무총장 김종수신부는 “사안이 첨예한 만큼 주교들의 견해와 주장을 수렴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 문건은 사상 처음으로 그동안 한국교회가 민족 앞에 잘못한 점들을 전반적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청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2000-11-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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