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선거/ 치열한 경합 후유증 심각

美 대통령 선거/ 치열한 경합 후유증 심각

최철호 기자 기자
입력 2000-11-10 00:00
수정 2000-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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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역사상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인 7일 미대선은 미국의 여론을 철저히 분열시킨 선거라는 비판론이 제기되고있다.

이번 선거가 미국민들을 분열시켰다는 것은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을분석해볼 때 잘 드러난다.우선 지역기준을 놓고 보면 인구 5만이상지역에서는 3대 1의 비율로 고어를 지지했다.

또 5만∼50만명의 지역에서는 3대2의 비율로 고어를 지지한 반면 미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도시나 외곽지역에서는 거의 부시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녀 차이에서도 고어는 12%를 더 여성유권자로부터 얻었고 부시는 남성유권자로부터 9% 이상을 고어보다 더 얻었다.이외에도 미국의지식인들은 선거전에 봐왔던 총기 지지자와 비지지자, 인권주의자와원칙주의자,그리고 인종차별반대 단체와 극우단체 등 서로 다른 성향의 이념이 선거지지 행태에서 분명한 대조를 이뤘으며 이것이 선거에서 두 후보의 표로 엇갈렸다고 우려한다.

워싱턴포스트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등 미국내 유력 언론들역시 선거직후 펴낸 기사에서 이번선거가 소득이나 인종간,그리고남녀간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낸 선거였으며,특히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사이에 격차가 너무나 크게 난 선거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가 50% 이상의 투표율로 다른 선거보다 비교적 높은 이유도 공화당 성향의 보수주의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즉 인종간 화합이나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존중하던 지금까지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이번 선거를 계기로 다시 극우나 미국 민족주의를무장하는 쪽으로 편향되는 시발점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시각이다.

선거를 마치고 나오는 투표자들을 인터뷰한 투표자 뉴스서비스는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간 치열한 선거로 미국 전체에서 한쪽은 환희와 기쁨을 느끼게 한 반면 다른 한쪽은 우려와 공포심을 갖게 했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선거 후 나타난 의회 의석분포는 상원이 공화대 민주가 50대 49,하원은 220대 211로 이전 상황보다 더 대등한 쪽으로 상황이변했다.

물론 크로스 보트(Cross Vote)로 당노선을 넘나드는신념파 투표가존재한다지만 상대와 힘겨루기에서 소신이 당노선에 꺾이는 사례를클린턴 행정부시 공화당 의회행태에서 누누이 보아왔기에 던져지는우려는 크다.당 노선의 대립에 따른 의회 충돌 가능성이 그만큼 더커진 상황인 것이다.

사회통합보다는 분열쪽으로,그리고 정치쪽에서도 화합보다는 대립쪽으로 가는 분위기가 짙게 보여진 이번 선거는 그래서 미국내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낳은 역사상 몇 안되는 선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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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
2000-11-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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