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 회생노력 결실 거둘까

MH 회생노력 결실 거둘까

입력 2000-11-06 00:00
수정 2000-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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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침몰위기에 놓인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해 진두지휘에 나섰다.

정회장은 2일 저녁 귀국 이후 지금까지 줄곧 계열사 사장단회의를소집해오고 있으며,정부·채권단과의 물밑접촉에도 직접 나섰다.일요일인 5일에도 출근해 수습대책을 논의했다.문제는 정부·채권단이 요구하는 감자(減資)와 출자전환 등을 MH가 어떻게 피해나갈 수 있느냐다.

◆달라진 MH 정회장의 행보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일선 경영에서 물러났으니 할 말이 없다’며 뒷짐지고 있던 자세와 딴판이다.MH의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에 현대건설 내부에서는 다소 들뜬 분위기다.이 때문에 MH가 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 등 정씨 일가의협조를 얻어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기탈출로 이어질까 그러나 정회장의 이같은 회생노력이 결실을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연말까지 8,000억원이 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시각이 많기 때문이다.이번주 상환해야 할 자금만도 BW(신주인수권부사채) 900억원 등 1,000억원이 넘는다.

MH의 위기탈출에 가장 큰 변수는 정부·채권단의 속내다.정부·채권단은 줄곧 감자·출자전환을 통한 경영권 박탈을 무기로 MH를 압박해들어오고 있다.정부·채권단이 자구책 이행을 촉구하기 위한 압박용인지,진정 감자·출자전환을 통해 경영권을 빼앗으려고 하는지가 MH로서는 고민이다.

◆형제들 지원할까 현대 한 관계자는 “정회장이 정몽준 현대중공업고문과 정상영(鄭相永) KCC회장,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회장에게 도움을 청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맏형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회장은 “현대건설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4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주병철기자 bcjoo@
2000-11-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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