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아시아권 2류급 수준을 드러내며 남의 잔치가 돼버린아시안컵대회의 엑스트라로 전락했다.
그것도 2002월드컵 공동개최국인 일본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정상 대결을 펼치는 메인 이벤트에 앞서 웜업 경기를 치르게 됨으로써 팬들의 패배감은 말할 수 없이 크다.한국은 지난 26일 열린 준결승에서기량의 한계를 드러내며 사우디에 1-2로 무너져 30일 새벽 1시45분열리는 일본-사우디의 결승전(베이루트)에 앞서 중국과 3∼4위전을치르게 됐다.결승과 3∼4위전(29일 밤 11시5분)의 한국시간은 29일부터 현지에서 서머타임이 해제됨에 따라 당초 예정보다 1간씩 늦춰졌다.
한국 축구의 몰락은 일본 축구의 비약적 발전과 대비되면서 더욱 극명해진 느낌이다.일본이 탈아시아를 선언할 만큼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한국은 제자리 걸음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개선돼아 할 점은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이다.협회는 이번에 시드니올림픽 8강 진출에 실패한 여파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채입지가 불안한 허정무 감독을 적지로 내몬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협회는 이번에 노흥섭 기술위원장 이하 기술위원 12명 전원이 사임한 마당이어서 상대에 대한 전력분석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이번대회에도 기술위원의 대타로 유소년 축구 지도자 2명을 현지에 파견하는데 그쳤다.
이밖에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발을 둘러싼 잡음도 일소해야 할 과제다.현 대표팀을 놓고 모 선수보다는 국내에 있는 누가 낫다는 등의잡음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할 책임도 협회의 몫이다.
개인전술과 부분전술 부족,3-5-2 포메이션에 의한 단순한 측면 돌파등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한계를 개선하는 일도 시급히 풀어야 할숙제로 남았다.개인기가 떨어지다 보니 당장은 일본식의 선진형 포메이션 및 팀전술을 구사하기는 어렵겠지만 차근차근 변신을 시도해야할 때다.
선진축구가 몸에 밴 외국 감독의 과감한 영입은 이를 풀어가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협회도 최근 국내 프로구단의 모 감독을 모스크바에보내 발레리 니폼니시 전 부천 SK 감독의 영입을 추진하는 등 뒤늦게나마 외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그것도 2002월드컵 공동개최국인 일본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정상 대결을 펼치는 메인 이벤트에 앞서 웜업 경기를 치르게 됨으로써 팬들의 패배감은 말할 수 없이 크다.한국은 지난 26일 열린 준결승에서기량의 한계를 드러내며 사우디에 1-2로 무너져 30일 새벽 1시45분열리는 일본-사우디의 결승전(베이루트)에 앞서 중국과 3∼4위전을치르게 됐다.결승과 3∼4위전(29일 밤 11시5분)의 한국시간은 29일부터 현지에서 서머타임이 해제됨에 따라 당초 예정보다 1간씩 늦춰졌다.
한국 축구의 몰락은 일본 축구의 비약적 발전과 대비되면서 더욱 극명해진 느낌이다.일본이 탈아시아를 선언할 만큼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한국은 제자리 걸음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개선돼아 할 점은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이다.협회는 이번에 시드니올림픽 8강 진출에 실패한 여파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채입지가 불안한 허정무 감독을 적지로 내몬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협회는 이번에 노흥섭 기술위원장 이하 기술위원 12명 전원이 사임한 마당이어서 상대에 대한 전력분석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이번대회에도 기술위원의 대타로 유소년 축구 지도자 2명을 현지에 파견하는데 그쳤다.
이밖에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발을 둘러싼 잡음도 일소해야 할 과제다.현 대표팀을 놓고 모 선수보다는 국내에 있는 누가 낫다는 등의잡음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할 책임도 협회의 몫이다.
개인전술과 부분전술 부족,3-5-2 포메이션에 의한 단순한 측면 돌파등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한계를 개선하는 일도 시급히 풀어야 할숙제로 남았다.개인기가 떨어지다 보니 당장은 일본식의 선진형 포메이션 및 팀전술을 구사하기는 어렵겠지만 차근차근 변신을 시도해야할 때다.
선진축구가 몸에 밴 외국 감독의 과감한 영입은 이를 풀어가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협회도 최근 국내 프로구단의 모 감독을 모스크바에보내 발레리 니폼니시 전 부천 SK 감독의 영입을 추진하는 등 뒤늦게나마 외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2000-10-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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