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침묵의 카르텔’깨지나

언론계‘침묵의 카르텔’깨지나

입력 2000-10-25 00:00
수정 2000-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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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자회사인 중앙일보새천년㈜이 발행하는 시사월간지 ‘에머지새천년’(발행인 강위석) 11월호가 조선일보의 논조를 정면으로 비판한 외부필자의 글을 실어 주목을 끌고 있다.‘동업자 비판’을 삼가왔던 기존 관행에 비춰보면 드문 일이다.

정기화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조선일보는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하는가’라는 미디어평론을 통해 “조선일보는 표면상으로는 시장경제 논리를 지지하지만 국가의 이익,공공의 이익,낙후된 국내산업 보호,생존권 보장,시민의식 미성숙 등을 이유로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규제를 적극 찬성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시장경제의 기초는 사적 재산권의 보호”라고 전제한뒤 “조선일보가 지향하는 시장은 개인의 권리와 자유가 보장되는 자유시장이 아니라 ‘지도자’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규제된 시장경제’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정교수는 그린벨트와 관련된 조선일보의 사설을 들었다.정 교수는 조선일보가 그린벨트 완화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입장을 표명해 왔는데 이는 공익이라는 명분 아래 개인의 재산권을 과도하게 침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시장경제의 기초를 위협하고 있다는것이다.

정 교수는 또 “시장경제의 장점은 경쟁을 통하여 소비자에게 값싸고 질좋은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나 조선일보는 ‘쌀증산은 국가안보’,‘농지허물기 이제 그만’,‘금융개방 왜 서두나’,‘과도한 수산물’등의 사설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불신하며 자유시장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동아일보사가 펴내는 ‘신동아’는 10월호에서 ‘안티조선운동’을 특집으로 다룬데 이어 11월호에서 안티조선운도 원조격인 전북대 신방과 강준만 교수의 심층인터뷰를 실었다.

신문시장의 카르텔 붕괴에 이어 언론계 내부비판의 ‘침묵의 카르텔’도 서서히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2000-10-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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